▶ ESA, 당초 유럽 업체와 계약 추진했지만 개발 연기로 무산
우주 발사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스페이스X가 유럽이 군사적인 목적에서 개발한 인공위성까지 우주공간에 쏘아 올리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스페이스X가 유럽우주국(ESA)의 갈릴레오 인공위성 4기를 내년 중 궤도에 올리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와 ESA의 계약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스페이스X가 ESA와 갈릴레오 인공위성 발사계약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SA는 지구 주변에 30기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GPS와 같은 범지구적 항법 시스템을 운용하는 갈릴레오 계획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껏 미국 기업의 발사체를 사용하는 데에는 부정적이었다.
갈릴레오 계획에 사용되는 인공위성은 기밀로 분류되기 때문에 미국 업체에 맡기는 대신 유럽의 자체 발사체에 탑재해 우주공간에 쏘아 올리겠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초 프랑스의 우주기업 '아리안스페이스'가 갈릴레오 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로켓 개발이 늦춰지면서 무산됐다.
아리안스페이스는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했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소유즈 로켓 사용을 중단했다.
이후 아리안스페이스는 자체 발사체 '아리안6' 개발에 속도를 냈지만,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완성 시점이 2024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에 따라 결국 스페이스X가 ESA의 선택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 이후 우주발사체 시장에서 스페이스X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최근 ESA의 우주망원경도 우주에 쏘아 올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검증된 재사용 로켓과 저렴한 비용으로 시장에서 수요가 높다.
지난해 미국에서 기록된 외부 고객 의뢰 우주로켓 발사 가운데 66%가 스페이스X의 로켓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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