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밖에 전개된 내가 살고 있는 뉴욕의 거리의 풍경이 참 좋다. 건물들의 스카이라인과 잇닿은 파란 가을 하늘과 건물들을 꿔매놓은 실밥처럼 멋없이 선 전주들도 지금은 참 보기 좋다.
붉은색의 간판 글색과 가로수의 울긋 불긋 아름다운 단풍은 가고 오는 자동차와 아스팔드에 그어진 흰색의 선들도 어쩌면 그렇게도 어울릴 수 있을까. 사람들의 삶에 필요한 그 어떤 것도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일게다.
이런 아름다움을 보는 지금이 좋다. 아름다운 가을 하늘에 몸을 의지하니 한때 저리도록 아팠던 마음이 어느덧 세월이라는 약으로 상처를 아물게 하는 지금이 좋다.
나를 모질게도 아프게 하던 일들을 잊게하고 용서 할 기회를 주는 지금이 좋다. 내가 참회하고 뉘우치고 무거웠던 마음을 털어버릴 지금이 좋다.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의 기쁨과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지금이 좋다. 또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남몰래 마음을 보내어 아픔을 다독그려줄 지금이 좋다.
과거의 상념은 화석이 되고 미래는 혼돈 상태, 무엇이든 생각하고 행동하고 감격하고 사랑하는 이웃들이 있어 행복할 수 있는 지금이 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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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봉/플러싱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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