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락빌에 거주 중인 노순이씨가 한국에서 발행되는 월간 ‘한국산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했다.
등단작 ‘미국에 이민 온 캐나다 기러기’는 집 근처 호숫가를 산책하다 만난 캐나디언 구스(Canadian goose)를 소재로 먼 타향에서 삶의 터전을 잡은 기러기들을 보며 모국을 떠난 자신의 처지와 두 아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자연에 대한 섬세한 시선, 삶에 대한 긍정의 자세가 돋보인다.
노씨는 수상소감에서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삶에 바쁘고 두 아들을 키우면서도 가슴 한편에 늘 글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뒤늦게 문학 공부를 하게 된 남편을 통해 글쓰기를 접하게 되었다”면서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으니 열심히 배우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다. 글쓰기 숲에서 마음껏 노닐며 푸른 하늘과 맑은 바람,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서도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찾고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내달 14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다.
임헌영 문학평론가 등 심사위원들은 “영문학을 전공한 노순이 작가는 이미 농익은 문학적 자질을 바탕삼아 자신의 삶의 뿌리가 깊숙이 내린 메릴랜드 지역에서 온갖 미세한 자연현상까지도 꿰뚫어 보는 경지에 이르고 있다. 최근 재미동포들의 수필이 국내 수필이 지닌 무대와 소재의 한계성을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는데, 이 작가도 이런 면에서 크게 기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전북 남원 출신의 노씨는 1987년 메릴랜드로 이민 왔으며 서울 디지털 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수필가로 등단한 남편 이성훈 씨와의 사이에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가정의학과, 내과전문의로 활동 중인 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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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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