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출신들 비판에도 지지율 부동
▶ 지지층 보복도 두려워…‘공동 대응’까지 논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독주하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는 것으로 나오면서 그와 갈라선 옛 측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으나 그의 행동에 실망한 이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트럼프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효과가 없어 좌절하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트럼프 행정부 출신으로는 부통령과 군 최고 지휘관, 백악관 변호사, 부처 장관, 경제고문, 대변인 등이 있다. 원래 대통령의 ‘이너 서클’에 있던 이들이 이렇게나 많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것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가 유일하다고 WP는 지적했다.
이들이 트럼프의 재선을 반대하는 이유는 수두룩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뒤집기, 국방 기밀 유출, 성추문 입막음 등 사건으로 4차례 기소돼 법원에서 총 91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 여부를 다투고 있다. 그의 리더십 스타일은 정부 운영을 큰 혼돈에 빠뜨렸으며, 그는 선동적이거나 독재자에 어울릴만한 과격한 언사를 자제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법무부를 장악해서 정적을 수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타이 코브 전 백악관 변호사는 “트럼프는 자기 자신에만 신경을 쓰지, 미국이나 미국인, 미국의 미래에 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절대 없다”며 “그의 행동과 존재 자체가 민주주의와 우리나라의 쇠락을 앞당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전 측근들이 아무리 이런 문제를 지적해도 트럼프의 지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잘못을 비판해도 효과가 없는 이유는 유권자들이 지난 8년간 이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 둔감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트럼프 측근은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모두가 안다”면서 “당신이 ‘트럼프는 나쁜 사람이야’라고 말한다고 해서 누군가가 갑자기 자기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에 대한 공격이 계속 실패하는 데 좌절했다면서 “트럼프의 인격 문제를 포함해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장 중에 너무나도 많은 게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재선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수는 공동 대응까지 논의하고 있지만, 트럼프 지지층의 보복이 두려운 데다 조직력과 자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은 “본인과 가족의 안전에 실제 위협이 있고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며 “협박까지 받는데 왜 내 가족과 친구들이 이것을 겪도록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일부는 거리를 두거나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하차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비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펜스 측근들은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일레인 차오 전 교통장관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트럼프와 싸우고 싶지는 않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를 종종 비판해온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 전직 당국자는 여러 사람이 내년 11월 대선이 임박하면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직 당국자는 “마지막 순간에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또) 대통령이 되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이 다시 벌어질지 상기시키고자 한다”며 “내년 9월이나 10월 전에는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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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경기침체에 빠졌던 독일인을 향해 "독일을 다시 강대하게" 하고 외친 구호나 지금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강대하게" 외치는거나 과격한 언어/단어를 써서 군중을 압도하는 스타일이나 유사하다.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은 나찌당으로 바뀔수도 있다. 조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