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총기난사해 4명 살해한 고교생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 법원, 총기난사해 4명 살해한 고교생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3/12/08/20231208154752651.JPG)
미시간주 고교 총기 난사 사건 피고인 이선 크럼블리[로이터=사진제공]
2년 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동급생 4명의 목숨을 빼앗고 7명을 다치게 한 10대 피고인에게 법원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8일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30일 디트로이트 북부 교외도시 옥스퍼드의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사건의 피고인 이선 크럼블리(17)가 이날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을 주재한 콰메 로우 판사는 크럼블리가 범행에 앞서 광범위한 계획을 세운 사실을 강조하면서 "그는 언제고 마음을 바꿀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중형 선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크럼블리는 범행 당일 학교 안을 돌아다니며 '처형'·'고문'할 대상을 골랐다"며 "그는 사건 발생 이전부터 폭력에 집착했고 교도소에서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크럼블리는 1급 살인·테러 포함 24개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유죄를 인정했다.
로우 판사는 사건 발생 당시 크럼블리의 나이가 15세에 불과했지만 죄질을 고려할 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검찰은 "크럼블리의 양형과 관련해 어떠한 내용의 조정 협상이나 합의가 없었다"면서 "'계획적 살인'과 '사망을 초래한 테러' 혐의의 양형 기준은 각각 최소 징역 25~40년"이라고 설명했다.
크럼블리는 최후진술을 통해 "난 정말 나쁜 사람이다. 누구도 해서는 안될 끔찍한 일을 했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들이 원하는 형벌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크럼블리의 변호인은 "지난 2년새 크럼블리를 175차례 만나 들은 이야기를 모두 다 전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후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70대 후반에라도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 형량을 달라"고 호소했다.
변호인은 "크럼블리가 죄를 뉘우치고 회복되어서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로우 판사는 그의 갱생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로우 판사는 "크럼블리가 변화를 원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크럼블리는 수업 시간 중에 인터넷을 통해 무기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 적발돼 학교 관계자들과 면담한 다음날 아버지의 총을 가지고 학교에 가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14~17세 학생 4명이 숨지고 6명의 학생과 교사 1명이 다치었다.
유족들은 크럼블리에게 사형이 선고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시간주는 1963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한편 크럼블리의 부모 제임스와 제니퍼도 아들에 대한 위험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고 총기를 방치한 사실 등과 관련해 4건의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재판은 다음 달 23일 시작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