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뉴욕증시 IPO 이후 35달러→16달러 대로 하락
▶ 뉴욕공무원연금 등 소송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이 샤넬과 에르메스를 비롯한 1,400개 명품 브랜드를 190개국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세계 최대 명품 패션 플랫폼인 파페치(Farfetch)를 전격 인수했다. 글로벌 기업 인수는 창립 후 처음인 쿠팡은 4,000억달러 규모의 전 세계 개인 명품 시장에 진입해 업계 리더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주가 폭락을 이유로 제기된 일련의 집단소송들은 쿠팡이 넘어야 할 법적 리스크로 쿠팡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는 파페치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쿠팡Inc는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계약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5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쿠팡Inc는 파페치의 인수를 위해 투자사 그린옥스캐피탈과 함께 ‘아테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아테네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펀드가 19.9%를 소유하게 됐다.
20007년 영국에서 설립된 파페치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190개국에 진출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2018년엔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성장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기업 운영비용 상승에 따른 부채 증가와 투자 실패에 명품 판매 시장의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악화로 최근엔 부도 위기에 몰렸다. 기업 가치도 2021년 230억달러 규모에서 2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파페치를 품에 안은 쿠팡이지만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 바로 미국에서 제기된 법적 소송들이 그것이다. 지난 3월 쿠팡과 김범석 대표 등을 상대로 한 뉴욕시 공무원연금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한인 투자자 데이빗 최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뉴멕시코 재무부, 나야 펀드, 뉴욕시 공무원연금 등이 각각 제기한 집단소송을 병합한 것이다.
이유는 쿠팡이 지난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고서에 허위 또는 사실을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고 상장 이후 불공정 행위로 주가 폭락에 따른 손실을 보상하라는 것이다. 지난 8월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잇달아 김 대표 등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쿠팡의 주가(심벌: CPNG)는 2021년 3월11일 상장 당시 공모가 35달러로 시작해 49.52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쳐 19일 16.46달러에 마감했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이런 소송은 미국에 상장한 주요 기업들이 겪게 되는 일반적인 것”이라며 “본 소송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이미 각하 요청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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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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