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무장 남성 11명 이상 숨지게 해”…이스라엘 측 “명예훼손” 의혹 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제대로 기능을 하는 병원이 남아 있지 않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이 나왔다.
이 지역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스라엘군이 살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WHO 가자지구 구호 책임자인 리처드 피퍼콘은 21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수술 등 온전한 의료 기능을 제공하는 병원은 이제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까지 의료시설로 기능해온 알아흘리 병원이 여전히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10명가량의 의료진이 기본적인 응급처치와 통증 관리, 상처 치료만 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틀 전까지만 해도 부상자 수술을 할 수 있던 유일한 병원이던 알아흘리 병원은 이제 '껍데기'만 있는 것이고 새 환자를 받지 못한다"며 "호스피스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알아흘리 병원처럼 기본적인 치료 기능만 수행하는 병원은 가자 북부에 알시파와 알아우다, 알사하바 등 3곳 정도만 더 남아 있다고 WHO는 전했다.
피퍼콘은 "이미 알아흘리 병원에서 수술받았던 환자는 항생제 등 약품 부족으로 감염 위험에 직면해 있고, 생존을 위해 긴급히 이송돼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도주의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비무장 상태인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11명이 가자 북부 리말 지역에서 살해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의 OHCHR 사무소는 전날 이스라엘군이 리말 지역 남성 11명 이상을 그 자리에서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고 OHCHR 본부에 보고했다.
서안 사무소는 "남성들은 가족이 있는 자리에서 숨졌다"면서 "군인들이 여성과 어린이들을 방으로 들어가게 하고 남성들에게 총을 쐈으며 수류탄까지 던져 일부 어린이는 심하게 다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OHCHR은 이 보고 내용이 "전쟁범죄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AFP 통신에 "우리에 대한 명예훼손일 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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