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대학이라고 읽고 하버드 대학으로 착각한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버드라고 읽었다고 해도 잘 읽었다. 하워드대학은 흑인의 하버드대학으로 불리니 말이다.
하워드 대학은 1867년 워싱턴 DC에 설립된 흑인대학으로는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흑인 대상의 고등교육 기관으로 설립되었기 때문에 사립이면서도 연방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실제로는 입학 시 인종과 성별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아 백인도 입학 가능했다. 그러나 설립 당시는 남북전쟁 직후라 흑인 입학을 허용하는 대학에 백인이 입학할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흑인을 위한 대학이나 다름없었다. 현 미국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도 이 대학 출신이다.
얼마 전에 자선가이면서 소설가인 매킨지 스캇이 이 대학 의과대학에 1,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9년에도 매킨지는 이 학교에 4,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매킨지는 아마존의 설립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조스의 전 부인이다.
돈 많은데 그깟 4,000만 달러가 대수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99개의 쌀가마니를 갖고 있는 사람이 1가마니를 더 채우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돈이 많다 적다의 경계는 없지만 솔직히 없는 사람이 나누는 것은 쉽지 않다. 돈과 시간이 있더라도 마음이 없으면 절대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 하워드 대학도 백인인 올리브 하워드가 설립했으며, 매킨지 스캇도 백인이다.
하워드와 인연이 있는 또 다른 여인은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이다. 오프라는 여러 대학에서 졸업식 연설을 했는데, 그 중에 유명한 연설은 2007년 하워드 대학 졸업식에서 한 연설이다. 이 연설은 당시 이민 온지 몇 년 안 된 필자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주었다.
연설 중에 오프라는 이런 말을 했다. 노예인 할머니 손에 자란 오프라는 어려서 백인 가정에서 살고 있었는데 “할머니는 ‘네가 자라서 나처럼 좋은 백인 주인을 만나야할 텐데’라고 걱정했다. 할머니가 지금 그 백인들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1963년에 돌아가신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프라 또한 수천만 달러의 기부를 해오고 있다.
나이 숫자만큼 인생의 속도는 빠르다고 한다. 진짜 작년보다 올해는 새해가 더 빨리 왔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는지 돌아보자. 그래서 좀 더 의미 있는 새해를 시작하자. 죽어서 잘 죽었다고 하는 사람보다, 안타깝다고 생각할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있다면 그 얼마나 잘 산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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