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열 “첫 3국정상회의 30주년에 한미일 동행 상징적 이정표”
▶ 美국무 “3국협력·조정 어느때보다 중요”…日외무 “대북 긴밀공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개최지인 브라질에서 만난 한미일 외교장관 [외교부 제공]
한미일 외교장관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3자 회동을 갖고 대북 공조 강화에 뜻을 같이했다.
외교부와 미 국무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시간가량 개최한 회의에서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대응한 긴밀한 조율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핵무기·탄도미사일 관련 질적·양적 고도화 행보 속에 최근 고조된 북한의 대남 적대시 언동에 대해 각자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3국 장관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 가동 등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한미일의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불법 사이버 활동 등 북한의 핵·미사일 자금 조달 수단을 차단하기 위한 공조,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도 다뤄졌다.
이들은 북러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임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와 공조해 계속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지역 및 글로벌 문제 공조도 논의됐다. 미 국무부는 세 장관이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관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남아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릴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이후 이뤄진 3국 협력 진전 상황을 돌이켜 보고 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원할 현재와 미래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밖에 올해 3국 외교장관 협의를 긴밀히 지속하고, 외교차관급 소통도 수시로 하며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첫 참석한 조태열 외교장관 [외교부 제공]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조 장관 등 3명이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1994년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처음 열린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며 "이번 회담은 우리가 함께하는 여정의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작년 8월 캠프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 이후 3국 미사일 정보 공유 메커니즘과 장기 군사훈련 계획을 완성하는 등 세 나라가 정상들의 핵심 합의를 진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또한 공동의 안보 도전에 직면했을 때 서로 신속히 협의하고, 대응을 조율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등 지역적 도전이 증가하고, 중국의 공세적 행동이 점증하는 가운데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우리의 협력과 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미카와 일본 외무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고 밝힌 뒤 "우리의 전략적 조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나는 북한과 그 너머의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여러분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3자 회동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일(對日) 관계 개선 관련 메시지를 발표한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장관들은 일본의 북일관계 구상과 추진 상황에 대해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개최지인 브라질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외교부 제공]
앞서 조태열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가미카와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 회담에서 북일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북일 대화 추진에도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공조에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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