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은 21일 이른바 한반도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와 관련, "이를 완료(complete)하기 위한 궤도 위에 있다"고 말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안보 위협이 커져서 전작권 전환이 연기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아닌 조건에 기반해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2014년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 군사 능력 확보 등 3가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을 마련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더해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등으로 국제 안보 환경이 변화하고 신냉전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전작권 전환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 상태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미국과의 거리상 군수품 지원 문제가 인도·태평양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 "적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둘러싸는) 철의 산(Iron Mountain)을 건설할 수 있도록 둔다면 문제가 생기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싸움의 일부라면, 싸움의 다른 부분은 내가 (중국의) A2AD 안에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실제로는 한국에 있는데 한국은 제3세계 국가가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군수품) 생산 능력이 있는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수지원 측면에서) 어떻게 우리를 유지할지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전시에 하늘과 바다의 커뮤니케이션 라인은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이 언급한 A2AD는 미국 해군의 중국 본토 접근을 막는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으로 대만 봉쇄를 위해 고안된 것이다. 군수 지원 문제와 관련해 A2AD를 언급하고 한국의 생산 능력을 거론한 것은 유사시 보급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미일 3국 안보 협력과 관련, "한국과 일본의 실존적 위협은 2차 세계 대전 때의 일제가 아니라 양국 및 미국을 겨눈 핵무기를 가진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전구(戰區) 작전은 매우 타이트하다"면서 "우리는 모두 (중국이 설정한) A2AD 구역 안에 있으며 우리는 세 나라의 안보를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북한은 2022년 한 해에만 17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쳤다"라면서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험하는 데 3천만 달러가 들기 때문에 이는 56회 이상 ICBM을 실험할 수 있는 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암호화폐 사기 수법 가운데 하나로 가짜 신원을 활용한 '돼지 도살(pig butchering)'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러캐머라 사령관은 "내 얼굴도 사기에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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