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P 경찰력 대규모 동원
▶저항 시위대 132명 체포
▶ 전세계 언론 UCLA 조명

2일 새벽 UCLA 캠퍼스에 진입한 CHP 시위진압 대원들이 농성중인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제 연행하고 있다. [로이터]
미 전국의 대학가에서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캠퍼스 점거농성에 나선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 이스라엘 시위대간 유혈 폭력 충돌이 벌어진 UCLA에 주 경찰이 전격 진입해 9시간여에 걸친 강제해산 작전을 펼쳤다.
2일 새벽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 소속 시위진압 대원들이 UCLA 캠퍼스에 진입해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바리케이트와 텐트 등을 강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복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저항하던 최소한 132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CHP 측은 밝혔다.
UCLA는 전날인 1일 새벽에도 친 이스라엘 시위대가 친 팔레스타인 반전 시위 캠프에 난입해 바리케이드 철거를 시도하면서 폭력 사태가 빚어졌던 곳이다. 이후 1일 오후부터 수백명의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UCLA 캠퍼스에 다시 모여 들었다. 이들은 무너진 바리케이트를 다시 설치하는 한편 최루 가스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시위대 캠프 옆에는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지지하는 학생과 동문, 주민들이 나와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 학생들은 친 이스라엘 문구가 새겨진 T셔츠를 입고 맞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 경찰은 1일 오후 6시께 대학 내 시위대를 향해 현장을 떠나라고 명령한데 이어, 시위대 숫자가 점점 늘어나자 2일 이른 새벽 CHP 병력 수백명을 밤샘 농성장으로 투입했다.
경찰 헬기가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조명탄 터지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고, 방패 등 시위장비로 무장한 CHP 대원들은 나무 판자와 금속 펜스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트를 치우고 시위장으로 들어가 캐노피와 텐트를 철거했다. 헬멧과 고글,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대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저힝하자 경찰은 이들을 강제 연행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위대 숫자가 줄어들었으며, 일부는 자발적으로 손을 들고 현장을 떠났고, 일부는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강제 해산된 이후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인력들이 투입돼 시위장 주변을 청소했다.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미 전국의 대학 시위 중에서 UCLA는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의 국영 TV방송과 범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시위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이같은 장면은 이스라엘 TV 방송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AP는 자체 집계를 통해 지난달 17일 컬럼비아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지지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미 전역 대학으로 시위가 확산하면서 2일까지 최소 2,0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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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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