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메이 갤러리(관장 메이 정)가 오는 6월22일까지 원로화가 유제화 초대전을 갖는다.
‘뉴 드로잉‘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서 유제화 작가는 보다 절제된 접근 방식을 채택하여 작은 크기의 드로잉을 선보인다. 이 친밀한 작품들은 대작에서 볼 수 있는 힘과 공명하며 그녀의 예술적 비전에 대한 미묘한 탐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 전시와 독특한 공간을 위해 제작된 유 작가의 신작은 수십년에 걸친 예술적 진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현대적인 감성과 심오한 경험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유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평생을 쓰고, 지우고, 또 쓰며 수많은 자국이 실낱같이 모래알같이 많이 남아있게 지워버리고, 또 지워버리다 텅 빈 공간이 많이 남게 되었다”며 “없어지고 지워진 것이 좋고 그래서 더 넓어진 공간이 나를 편안하게 숨 쉬게 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팔림세스트(Palimpsest) 서예를 공부했던 기억에서 영감을 얻어 유 작가는 섬세하고 복잡한 무늬를 드로잉에 적용한다. ‘팔림세스트’는 본래 글의 전부 혹은 일부가 지워진 흔적 위에 새 글을 덧쓴 표면이라는 의미로 이러한 패턴은 초기 미니멀리즘 음악을 선보인 작곡가 테리 라일리의 미니멀한 구성을 닮은 매혹적인 리듬을 만들어낸다. 특히 더 길고 선적인 마킹으로의 전환은 그녀의 예술적 헌신을 보여준다.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 등 고대미술에서 찾을 수 있는 ‘마크 메이킹’ 기법에서 영감받아 만들어진 그녀의 독자적인 예술성은 한국의 추상주의 운동인 ‘단색화’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
1965년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유작가는 1969년 칼스테이트 LA에 유학차 도미했다. LA를 기반으로 미국· 한국·유럽 등에서 20회 넘는 개인전을 열었으며 100여 회 그룹전에도 참가했다.
씨메이 갤러리 주소 5828 Wilshire Blvd. LA 이메일 문의 prjct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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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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