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의회, 실태 보고
▶ 40% “바닥에 쓰레기” 30% “쓰레기통 없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지난 6월 시내 공중화장실 확충 및 시설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뉴욕시장실 제공>
9%는 낮시간에 문 잠겨있어
뉴욕시 공원에 설치된 공중화장실 3개 가운데 2개는 안전과 위생 문제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의회가 5일 공개한 ‘뉴욕시 공원 공중화장실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공원 화장실의 67%는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아예 문이 잠겨있는 등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의회가 51개 시의회 전체 선거구를 대상으로 관련 민원이 집중된 공원 남·녀 화장실 1개씩 전체 102개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 68개 화장실에서 이 같은 문제가 확인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원 화장실의 40%는 화장실 바닥에서 쓰레기가 발견됐고, 30%는 쓰레기통 조차 없었다. 또한 불과 8%에만 생리용품 폐기통이 비치돼 있는 등 위생 청결도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누와 휴지가 없는 화장실 역시 각각 10%와 13%에 달했고, 아기 기저귀 교환 거치대가 없는 곳도 24%나 됐다. 공원 화장실 운영 시간대 문이 잠겨있는 곳도 9%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위생 청결도 ▲기능 및 편의시설 관리 상태 ▲접근성 ▲조명 등 안전도 ▲개장 시간대 이용 가능 여부 등 5가지 기준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게일 브루어(맨하탄·민주) 시의원은 “시내 공원 공중화장실에 대한 시민들의 일반적 불만이 확인된 것”이라며 “다수의 공공화장실에 대한 수리 및 관리가 시급하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시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시정 노력이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시공원국이 뉴욕시 오픈데이터 포탈을 통해 공개한 공중화장실 실태 자료에 따르면 1,047개 공중화장실 가운데 116개가 폐쇄 혹은 사용이 불가능했다. 폐쇄 화장실의 3/4가 공원이나 놀이터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난 6월 기준, 공원 소재 800여개 화장실의 86개 즉 10개중 1개 이상이 폐쇄로 사용을 하지 못했다. <본보 8월12일자 A2면>
한편 시의회의 이날 보고서와 관련 시공원국은 성명을 통해 “시의회 조사는 800여개에 달하는 시 공원 화장실 가운데 민원이 집중된 15%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사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후 “시공원국 조사에서는 90% 이상이 청결 등 편의시설 관리 상태 양호 판정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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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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