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전직 UPS 운전사인 타비오 그래튼이 해고과정에서 인종 차별과 적대적 근무 환경에 시달렸다는 이유로 무려 2억 3,760만 달러 배상 평결을 받았다. 이같은 액수는 워싱턴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배상 평결로 평가받고 있다.
야키마에 있는 연방 워싱턴주 동부법원은 지난 12일 이같은 평결을 내렸다. 그래튼을 변호한 더스틴 콜리어 변호사는 "배심원단이 진실을 보고, 고객의 권리를 보호하며, UPS에게 인종 차별, 괴롭힘 및 보복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배심원단은 그래튼에게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금으로 3,960만 달러,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1억 9,80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그래튼은 지난 2022년 10월 UP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6개월 후 소송 내용을 수정했다. 그래튼은 백인 운전자들보다 더 오랜 경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해고됐으며 상사로부터 “보이(boy)”라는 인종 차별적 호칭으로 불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더 열악한 배달 경로와 차량이 주어진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2020년, 2021년에 인종 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여러 차례 고충을 제기했으나 2021년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해고됐다. 이 조사에서는 그가 여성 직원의 등을 만졌는지 여부가 쟁점이었다.
이에 대해 연방 워싱턴주 동부 지방법원 토마스 O. 라이스 판사는 올해 초 판결에서 "합리적인 배심원은 그래튼이 UPS의 주장대로 성희롱 혐의로 해고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UPS측은 그래튼이 한 여성 동료를 '정당한 이유 없이' 폭행한 혐의로 해고됐다고 주장하며, 회사는 보복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예방 정책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이에 대해 UPS는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PS 대변인 글렌 자카라는 "배심원의 결정에 실망했지만, 법적 절차와 심의 과정을 존중한다"며 "증거 및 법적 오류를 바탕으로 항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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