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하 퍼레이드에 22만여명 운집…오타니, 영어로 “이 순간 특별”
▶ 한국계 에드먼 “LA 온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환영 감사”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행사에서 트로피 들고 기뻐하는 클레이턴 커쇼와 다저스 선수들[로이터]
LA 시내 거리를 가득 메운 다저스 우승 축하 인파 [로이터]
1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 축하 행사에 22만명이 넘는 대규모 군중이 운집하는 등 도시 전체가 들썩였다.
LA경찰국(LAPD)은 이날 LA 시내에서 열린 다저스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 22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LAPD 관계자는 이번 축하 행사에 대해 "매우 평화로웠다"며 "별다른 사고가 없었고, 체포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다저스의 우승을 축하하는 야외 퍼레이드는 오전 11시께 시작됐다.
현지 방송 중계 영상에 따르면 다저스 선수들과 가족, 코치진이 탄 이층 버스 7대가 LA 다운타운의 주요 도로를 천천히 이동했고, 도로 양쪽 거리와 주변 일대를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메운 팬들이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선수들을 환영했다.
팬들은 대부분 파란색과 흰색으로 이뤄진 다저스 유니폼과 모자, 수건 등을 들고 흔들었다. LA 시내 일대는 온통 파란색과 흰색 물결로 가득 채워졌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다저스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35)은 구름처럼 모인 팬들을 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LA가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감탄했다.
과거 류현진(현재 한화 이글스 소속)과 한솥밥을 먹어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투수 클레이턴 커쇼(36)도 "내가 지금껏 경험한 최고의 순간"이라면서 "내 생애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모두 다저스 팬"이라고 감격했다.
일본 출신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는 아내 다나카 마미코, 반려견 데코핀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오타니는 방송 인터뷰에서 통역사를 거쳐 "여기 모인 팬들의 수에 압도당했다"며 "정말 놀라운 한 해였고, 내가 기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1일 아내, 반려견과 함께 LA 다저스 우승 축하행사 참석한 오타니[로이터]
오타니는 이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본행사 무대에서는 이례적으로 직접 영어를 써서 팬들에게 짧은 인사를 했다.
그는 "이 순간이 정말 특별하다. 이 자리에 있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며 "축하합니다, 로스앤젤레스.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 팬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아온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29)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호명으로 불려 나와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 7월 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트레이드돼 다저스에서 뛰기 시작한 에드먼은 "여기 온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팬 여러분은 나를 진심으로 환영해줬다"며 "모든 다저스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지금 여기에 있는 모든 훌륭한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30일 마무리된 월드시리즈에서 전통의 강자 뉴욕 양키스와 맞붙어 4승 1패로 승리,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우승 퍼레이드 등 기념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해 우승 퍼레이드가 열린 것은 이번이 1988년 이후 36년 만이다.
이날 퍼레이드에 참가한 젊은 남성 팬은 "내 형에게서 다저스의 마지막 우승 퍼레이드가 1988년이었다고 들었다"며 "다저스의 우승 퍼레이드에 이렇게 처음으로 와서 좋아하는 선수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