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드녹 전 장관 선출
▶ 나이지리아 이민 출신
영국 제1야당 보수당 새 대표에 케미 베이드녹(44·사진·로이터) 전 기업통상부 장관이 선출됐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베이드녹 대표는 2일(현지시간) 전국 당원 투표 개표결과 5만3,806표를 획득해 4만1,388표를 얻은 로버트 젠릭(42)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을 제쳤다. 당원 투표율은 72.8%를 기록했다.
그는 7월 총선 참패를 책임지고 물러난 리시 수낵 전 총리 뒤를 이어 보수당을 이끌게 됐다. 영국 주요 정당의 첫 흑인 당수이자 보수당 역대 여성 대표로는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 리즈 트러스에 이어 네 번째다. 베이드녹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솔직해져야 한다”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하고 쇄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런던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베이드녹 대표는 은행과 잡지사에서 일했으며 교육부 여성평등 부장관과 상무장관을 지냈다.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나 트랜스젠더의 권리에 회의적 입장이며 논쟁을 즐기는 강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보수당 내에서도 우파 성향이 짙은 것으로 분류된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출산수당이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이민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화가 동등하게 유효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면한 과제는 만만치 않다. 수년간에 걸친 당내 분열과 각종 스캔들, 경제적 혼란 등으로 무너진 지지율을 회복해 키어 스타머의 노동당에 빼앗긴 집권당 자리를 되찾기 위한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차기 총선은 2029년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보수당의 의석수가 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당 재건’을 이끌어야 하는 처지인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 보수당은 7월 총선에서 650석 가운데 12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412석을 확보한 노동당에 정권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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