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당선에 ‘플랫폼 망명’ 분석…엑스는 “여전히 글로벌 지배”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대체 플랫폼을 표방하는 '블루스카이'의 신규 가입자가 미국 대선 이후 1주일 동안 약 100만명 증가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지난달 말 약 1천300만명이던 미국 회사 블루스카이 가입자 수는 현재 1천500만명까지 불어났다.
블루스카이의 가입자 급증은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미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총력 지원했고,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수장으로 발탁됐다.
이에 엑스의 친정부적 성향이 강화돼 검열이나 가짜뉴스 유통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용자들이 '플랫폼 망명'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전에도 일각에서는 엑스가 극우 단체들의 '확성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언론인이나 정치인, 유명 인사 등 블루스카이에 유입된 새 회원들은 자신들이 '광고나 혐오 발언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을 찾아왔다는 취지의 글이나 밈을 공유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트위터 시절의 향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의 진보 성향 유력 일간지 가디언도 이날 "미 대선 캠페인은 우리가 오래 고려해온 것을 잘 보여줬다. 엑스가 '유독한'(toxic) 미디어 플랫폼이며 소유주 일론 머스크는 그 영향력을 정치적 담론 형성에 활용해올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엑스에 콘텐츠 게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블루스카이 측도 이런 구도를 마케팅에 은근히 활용하고 있다.
미 대선 당일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가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장면을 두고 "어떤 블루스카이 팀원도 오늘 밤 대통령 후보와 함께 앉아 여러분이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것을 통제할 권한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엑스는 지난주 "미 대선과 관련한 글로벌 담론을 지배했다"고 밝히며, 블루스카이의 빠른 성장세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엑스는 "대선 당일 신규 회원 유입이 15.5% 늘었으며, 전 세계 포스팅 수가 9억4천200건으로 신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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