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열린 포토맥 포럼 초청 특강에서 박정수 목사가 러시아 선교사로 활동 당시의 비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매달 다양한 주제의 교양강좌를 개최해 온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의 새해 첫 강좌가 9일 애난데일 설악가든 식당에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특강에서는 1993년부터 20년간 러시아 선교사로 활동한 박정수 목사(80)가 강사로 나서 ‘소련 해체 당시 상황과 선교활동’에 대한 비화를 소개했다. 박 목사는 러시아 선교사로 파송받아 모스크바에 도착했을 때 강도당한 일화부터 선교사의 삶과 소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화들을 풀어냈다.
박 목사는 1991년 12월26일에 공식 해체된 소련의 해체 원인으로 “민족주의와 지역갈등, 냉전의 종식, 보수파와 개혁파의 충돌 등이며 가장 핵심의 원인은 경제파탄이었다. 이후 치안부재의 혼란이 가중되고 도둑, 강도, 마피아 천국이 됐다”며 “반면 소련의 붕괴는 복음이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마피아들에게 강도를 당해 다리 절단의 위기까지 갔었고 이사도 5회나 한 후 연구소 단지인 뿌시나에 첫 개척교회를 세웠다고 밝혔다.
박목사는 “길이 없는 곳에 우거진 수풀을 걷어내고 뒤에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길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러시아 초창기 선교사들은 매맞고 강도들과 싸우면서 길을 닦아 장로교 교단을 설립했고 후배들은 이제 안정적인 선교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박 목사는 1980년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1993년 대한예수교장로회 러시아 선교사로 파송돼 20년을 선교했다. 현재 센터빌에 거주하며 중앙장로교회에 출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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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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