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틸 등 머스크 주변 네트워크서 인력 채용…80시간 근무 요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 정부효율부(DOGE)가 실리콘밸리 임원들의 '무료 봉사'로 운영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 DOGE의 구성에 대해 알고 있는 익명의 관계자 12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머스크와 인도계 기업가 출신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DOGE는 연방정부의 구조조정을 위해 신설되는 조직이다.
규모나 업무수행 방식 등 구체적인 활동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일주일여 앞둔 지금까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끝나고 나면 DOGE의 활동을 위해 빅테크 임원진을 포함한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주요 정부 부처에 2명씩 배치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 숀 매과이어, 배리스 애키스 등 머스크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DOGE 구성원을 뽑는 면접 과정에 참여했다.
또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던 피터 틸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DOGE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면면을 종합해보면 DOGE는 머스크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과의 인연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의 형태가 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똑같은 정부 부처를 하나 더 만들기보다는 프로젝트 현장에 파견된 직원이 직접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그룹 메신저로 공유하며 해법을 찾는 형식인 셈이다.
NYT는 또 머스크가 DOGE의 활동에 관심을 보인 자발적 참여자들에게 6개월간 무급으로 주 80시간 근무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1년 중 130일 이하로만 연방정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특별 공무원' 지위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DOGE 참여를 고려하는 이들과 친분이 있는 사업가 트레버 트레이너는 NYT에 "누군가는 '순진한 억만장자들이 시험에 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건국 때 보여진 것과 같은 국가를 위한 봉사의 전형'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DOGE를 통해 연방 정부 예산의 3분의 1가량인 2조 달러(약 2천900억원) 이상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회보장이나 메디케어(의료보험) 등 트럼프 당선인이 삭감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부분을 건들지 않고는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다며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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