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서 ‘#50501’ 운동 확산 “같은날, 50개주서 50개 시위 열자”
▶ 이민자·성소수자 강경책 비판 “그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머스크도 비판

뉴욕에서 열린 집회 모습 [로이터]
미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일제히 열렸다고 AP 통신, ABC방송 등 외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필라델피아, 오스틴, 애틀랜타, 미시간주 랜싱, 덴버 등 미국 도시들에 시민들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시행한 정책들을 규탄했다.
시위에서 참석자들은 이민자, 성소수자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하며 남부 국경 상황을 ‘침략’으로 규정하고 이민자들의 입국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남부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고, 불법체류자 단속도 강화했다.
아울러 성전환자의 군복무와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여권 성별에서 제3의 성(X)을 선택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성소수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조치도 이어갔다.
시위대는 이날 ‘침묵은 폭력이다’, ‘민주주의 수호’ 등 메시지를 적은 팻말을 들고나왔다. ‘트럼프를 탄핵하라’, ‘파시즘에 죽음을’ 등 구호가 적힌 팻말도 눈에 띄었다.
시위대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랜싱 시위 현장에 나온 케이티 미글리에티는 특히 머스크가 최근 재무부 결제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을 받았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하며 “우리가 이를 막지 않고 의회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위대는 머스크 주도로 추진 중인 국제개발처(USAID) 해체에 대해서 비판했다. 일부 시위 참석자는 ‘아무도 일론 머스크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는 메시지의 팻말도 들었다.
이날 열린 시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직됐다. 같은 날, 미국 50개 주에서 50개의 시위를 열자는 의미의 이른바 ‘50501’ 운동이 SNS에서 확산한 것이다.
이 운동에는 해시태그 ‘50501’(#50501), 해시태그 ‘저항을구축하라’(#buildtheresistance) 등이 사용됐다. 전날 ‘50501’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파시즘을 거부한다’, ‘우리 국민은 프로젝트 2025를 거부한다’는 문구가 적힌 시위 전단이 공유되기도 했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주도로 집필된 정책 제언집으로, 강경우파 어젠다를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 기간, 이 프로젝트에 거리를 둬왔지만, 취임 뒤 요직에 제언집 집필자들을 속속 기용했다.
오스틴 집회에 참여한 로라 와일드는 AP에 “우리는 지금 충격에 빠진 상태”며 “우리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집회에서 할리 파튼은 “우리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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