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정부, 루마니아에 출국금지 해제 압박” 언론 보도

앤드루 테이트(오른쪽)와 트리스탄 테이트 형제[로이터]
루마니아와 영국에서 성범죄 등 혐의를 받는 우익 성향 인플루언서 앤드루(38), 트리스탄(36) 테이트 형제가 루마니아에서 미국으로 떠났다.
영국·미국 복수국적인 이 형제는 27일(현지시간) 출국 금지가 해제되자 미국 플로리다행 전세기를 타고 루마니아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AP·AFP 통신과 영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루마니아에서 조직범죄 결성, 성인 및 미성년자 인신매매, 미성년자와 성관계,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돼 그간 루마니아 출국이 금지됐다.
영국 당국도 이들을 별도의 성폭행 및 인신매매 혐의로 수사 중이며 이들이 루마니아 법적 절차 종료 후 영국으로 인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미국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루마니아 당국에 여행 제한 조치를 해제하라고 압박했다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가 나온 이후 이뤄졌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미국 CNN 방송에 "(출국 금지 해제) 압박이나 요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형제는 양국에서 받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루마니아 검찰은 이날 이들에 대한 출국 금지를 '변경'했으나 기소를 취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AP 통신에 이 형제가 법적 절차를 위해 내달 말 루마니아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테이트는 자칭 '여성혐오자 인플루언서'로 소셜미디어에서 남성의 지배적 위치를 주장하고 부를 과시하는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렸다. 대부분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퇴출당했으나 일론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엑스 계정은 복구됐다.
이들 형제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들의 구금이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언급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이 형제에 대한 사법적 처분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피해자 4명은 공동 성명을 내 "루마니아 당국이 트럼프 정부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소식에 다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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