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츠 도박으로 오점을 남긴 미 프로야구(메이저리그·MLB) 통산 최다 기록의 안타왕 고(故) 피트 로즈(1941∼2024)를 위대한 선수로 평가하면서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로즈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용기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앞으로 몇주 안에 완전한 사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3년부터 1986년까지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 몬트리올 엑스포스 등에서 뛴 로즈는 역대 최다인 통산 4천256안타를 기록하며 1975, 1976, 198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 선수였다.
그러나 1989년, 자신이 감독을 맡고 있던 신시내티 팀의 경기에 돈을 거는 스포츠 도박을 한 것이 들통나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됐고, 성적으로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던 명예의 전당 입회도 못 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야구 경기에 도박을 해서는 안 됐다"면서도 "그는 오직 자기 팀의 승리에 걸었고, 자기 팀의 패배나 타팀 승리에 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사면'이 메이저리그가 로즈에 대한 영구제명 조치 등을 취소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로즈의 별건 전과를 사후 사면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해 보인다.
로즈는 스포츠 도박 건으로는 처벌받지 않았고, 세금 탈루로 1990년대 초반 5개월간 수감된 바 있다.
아울러 2017년 한 여성이 자신이 14∼15세였을 때 30대 나이의 최고 스타였던 로즈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민사 재판에서 증언하면서 로즈는 불법 논란에 휘말렸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됐기에 처벌을 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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