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물가에 빅테크 불안감 겹쳐
▶ 증시 1분기 낙폭 마감
▶ 유럽·아시아 시장 부상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채권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올해 1분기 뉴욕증시 주가는 5% 빠진 반면 미국 채권 투자 수익률은 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1분기 뉴욕 증시는 3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성장 둔화 위험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채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여파로 올해 들어 주식과 채권 모두 급등락을 거듭했지만 투자수익률 면에서 채권이 주식보다 월등히 나았다.
올해 1분기 미국 채권 수익률은 2.5%를 기록했으나 주식시장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5.1% 하락했다. 분기별 수익률 집계에서 주식은 마이너스를, 채권은 플러스를 기록한 건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주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아제이 라자디야크샤 전략가는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에 ‘하방’ 위험을 초래한다며 수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주식보다 채권을 우위에 두는 쪽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전망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최근 약 한 달간 뉴욕증시에서 시장 가치가 5조달러 이상 사라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자동차 등에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트럼프 관세는 미국 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을 올려 인플레이션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시장이 하락 조정을 받으면 금융 환경이 불안정해져 채권값이 오를 환경이 만들어진다”면서 “주식시장이 약세일 때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는 4일 나오는 고용 지표도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금 증가세가 둔화하고 실업률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울 경우 채권 금리는 내릴(=채권값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BMO 글로벌 자산관리의 얼 데이비스 채권팀장은 블룸버그TV에서 “채권이 현재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실질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채권은 또 주식시장의 급격한 매도세가 나올 때 하방 보호 기능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가 올해 1분기 약 3년 만에 최악의 하락장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때문에 뉴욕 증시를 향한 투자 심리가 줄었다며 대신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에 주목했다.
1일 월가에 따르면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올해 1분기에 연초 대비 각각 1.28%, 4.59%, 10.42%씩 내려갔다.
월스트릿저널(WSJ)은 S&P 500과 나스닥의 분기 낙폭이 2022년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S&P 500 지수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대형 IT 기업(빅테크)들의 약진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20%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낙폭은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컸다. 동 기간 나스닥의 분기 낙폭 역시 2022년 2분기 이래로 가장 나빴다.
반면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와 영국 FTSE 100 지수는 1분기에 현지 통화 기준으로 각각 5% 가까이 상승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그동안 유럽 주식들이 미국 주식이 밀려 저평가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신흥국가 주식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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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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