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일시 휴전’ 합의에 EU도 타결 기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로이터]
유럽연합(EU) 무역수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측과 관세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무역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14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다시 건설적인 통화를 했으며 우리는 실무급(technical levels)에서 관여를 심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도 조금 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아마도 브뤼셀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에서 조만간 (다시) 만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무역장관회의에서도 대미 협상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일시 휴전'에 합의하면서 EU 일각에서는 미국과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이 감지된다.
회의에 참석한 미하우 바라노브스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차관은 "미국 측에서 긴장을 완화하는 요소들을 보여 일부 낙관적"이라며 "(미국의) EU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무역 갈등은 해로우며 결코 승자가 없다"며 "우리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협상하고 있고 이 경제력은 신중히 활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수 EU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EU 집행위 측에 '관세 타협안'에 대한 반응을 담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앞서 집행위가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타협안에는 EU 규제 완화, 중국발 과잉생산 억제 공동 대응 등 협상 타결을 위해 이행할 의향이 있는 잠재적 조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이 회신을 보낸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EU 협상 국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긍정적이며 구체적인 반응이라고 폴리티코는 해설했다.
'균형 잡힌'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듭 나왔다.
베냐민 두사 스웨덴 개발협력·대외무역부 장관은 "EU가 받게 될 합의가 영국과 미국의 합의 형태라면 미국은 우리의 대응조치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종류의 협정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브뤼셀을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미·영 관세 합의처럼 '기본(보편)관세 10%'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미 내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듯 관세는 아예 없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U는 앞서 지난달 미국 철강 관세 발효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총 210억 유로(약 33조원) 상당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려다가 대미 협상을 이유로 7월 14일까지 90일간 보류했다.
지난 9일에는 협상 불발에 대비해 미국 10% 보편관세, 자동차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항공기, 자동차 등 최대 950억 유로(약 150조원) 상당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고 세부 목록에 관한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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