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언론 “내달 중순 정상회담 전 5차협상 가능성…미일 입장차 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로이터]
미국과 일본이 오는 30일 워싱턴DC에서 4차 양국 관세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이 27일 보도했다.
양측은 지난 23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된 3차 장관급 관세 협상에서 내달 중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접점을 찾기 위해 긴밀히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고, 1주일 만에 다시 대면하는 것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는 3차 협상에 불참했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금까지 미국산 자동차 수입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조선 분야 협력 등을 제안하고 자국 기업이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와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측은 조선 분야 협력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일본이 강하게 요구하는 자동차를 비롯한 관세 조치 재검토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요미우리와 마이니치도 미국과 일본 사이에는 여전히 입장 차가 크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미국 측에 자동차·철강 관세를 비롯한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등 모든 관세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에서 3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세 인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은 상호관세에서 일률적으로 부과된 10%에 더해 국가별로 차등 추가 적용한 관세(일본은 14%)에 대해서만 협의가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자동차 관세 등 품목별 관세 조정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내달 중순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5차 관세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7월 초까지 합의하지 못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야 한다"며 관세 협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일 관세협상의 합의 목표 시점을 질문받고 "가능한 한 조기에 양국 정상이 합의해 발표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에 의견이 일치하지만 중요한 것은 쌍방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예단을 갖고 답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도 관세협상 관련 자민당 대책본부 회의에 출석해 "미국 국익을 충족하면서도 우리 국익을 충족하는 합의를 목표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자민당 의원들은 자동차 산업의 어려운 상황을 지적하면서 미국 관세조치의 재검토를 위한 협상 노력을 당부하거나 농업 분야를 희생시키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NHK는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에서 일본 측에 미국 전투기 구매에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고 보도했던 아사히신문은 이날 기사에서 통화 내용을 보다 상세히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하면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군비를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고, 이에 이시바 총리는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호응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F-47, F-22, F-55 등 전투기 명칭을 언급한 뒤 "미국에 이렇게 훌륭한 전투기가 있다. 한번 보러 오지 않겠는가"라고 묻고 "일본에는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아사히는 "관세 협상과 연결해 미국 전투기 구입을 일본에 강하게 촉구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 전투기 성능을 자랑하고 일본 측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는 말투였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투기 구매 타진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이시바 총리가 전투기를 보러 갈 계획은 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사히는 "이번 통화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했지만, 다음 미일 정상회담은 관세 협상의 중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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