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무역흑자는 트럼프 1기 공급망 다각화 정책 성공의 증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 46%의 초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베트남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이 같은 관세가 자사 사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미 행정부에 관세 인하를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 베트남 자회사 등 베트남 진출 미국 기업들의 모임인 주베트남 미국상공회의소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관세 인상은 회원사 사업과 고객, 그리고 양국 간의 더 광범위한 무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베트남은 공급망 다각화라는 맥락에서 미국의 소중한 파트너로 부상했다"면서 고율 관세 부과가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동남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가 1천235억 달러(약 170조원)로 중국, 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크다는 점을 들어 베트남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상공회의소는 "우리는 미 행정부에 이런 (무역)적자 추세를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급망 다각화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간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자국 정책 목표의 논리적 결과에 반하는 보복적이고 특정 부문에 대한 관세 조치를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등이 그간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추진한 공급망 다변화에 따라 미국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베트남 등지로 옮겼는데, 베트남에 대한 초고율 관세는 이런 기존 정책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애플·나이키·인텔 등의 공급망은 베트남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은 나이키 신발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는데, 나이키는 관세로 인해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또 애플은 올 연말까지 에어팟의 3분의 2를 베트남에서 조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상공회의소는 관세 인상 대신 미국산 상품·서비스에 대한 베트남 시장 개방을 통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향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베트남이 미국산 항공기·액화천연가스(LNG)와 에너지 인프라, 기타 상품 구매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런 윈-윈 접근 방식이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높이는 것보다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문제 삼는 중국산 상품의 베트남을 통한 우회 수출과 관련해 미국·베트남 세관 당국의 협력을 통해 불법 환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 베트남과 2차 무역 협상을 마친 뒤 베트남 내 기업의 중국산 자재·부품 사용을 줄이고 생산·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라는 등의 '방대하고 강력하며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번 주말 이전에 3차 무역 협상을 가질 방침이지만, 개최 일자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베트남 농업환경부와 기업 대표단은 지난 2∼6일 미국 방문 기간 30억 달러(약 4조1천억원) 규모의 옥수수·밀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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