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와 작은 딸은 시애틀 공항에서 비행기가 출발한지 45분만에 밴쿠버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창문으로 내다보니 6월인데도 눈 덮인 산과 태평양에 펼쳐진 수많은 크고 작은 섬들이 내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시애틀에서 렌트 카를 하여 올 계획이었으나 밴쿠버에 사는 친구의 권유로 비행기로 왔다. 세관을 통과해 나가서, 기다리던 친구와 반갑게 만났다. 한식당에 가서 기다리던 친구 부인도 만나고 저녁식사를 하며 환담을 나누었다.
다시 차를 타고 스탠리 공원(Stanley Park)에 갔다. 이 공원은 부두 옆에 위치하며 밴쿠버 시내 고층 건물들을 마주 바라볼 수 있고 뒷 쪽으로는 다리(Bridge)와 산을 볼 수 있는 시의 대표적 공원이다. 다운타운을 둘러보고 호텔에 투숙했다.
이튿날 아침 밴쿠버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페리(Ferry)에 올랐다. 페리에는 약200대의 차량이 들어간다. 차를 주차하고 갑판위로 올라갔다. 수많은 사람과 차량을 실은 거대한 선박인 페리는 푸른 바다위를 미끄러져 갔다.
섬들을 지나쳐 가는 동안 실내외에 승객들이 관광도 즐기고 구내식당에서 음식도 즐겼다. 우리는 갑판으로 나와 눈부신 햇볕과 부드러운 바람을 맞이했다. 개를 데리고 온 승객들도 보였다. 1시간 30분만에 밴쿠버 아릴랜드에 도착했다.
다시 차를 타고 35분 정도 가서 빅토리아시에 다달았다. 부두에 보트들이 정박해 있고 수상경비행기가 뜨기도 하고 내리기도 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주 의사당 정원 앞 한국전 참전비 앞에서 나는 묵념을 했다.
큰 천으로 만들어진 캐나다 국기가 주의사당 건물 가운데 걸쳐있었다. 의사당 안을 보고나서 인터넷에서 찾은 근처 한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밴쿠버 인근 버나비(Burnaby) 시내에 와서 이종사촌 동생을 반갑게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 아침 친구가 부인과 함께 호텔로 와서 우리 일행를 태우고 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이 열렸던 위슬러(Whistler)로 차를 몰고 갔다. 푸른 하늘 아래 오른 편 산들에 울창한 산림들이, 왼편으로 태평양 파란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에도 초록의 나무가 가득하다.
청소년 학창시절에 함께 공부하고 운동하던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좌우로 펼쳐지는 절경을 보며 가니 감회가 깊고 마치 출세라도 한 느낌이 들었다. 성공은 삶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한참 가다보니 오른 편 앞산에 산불이 나서 흰 연기가 자욱하고 헬리콥터가 물을 뿌리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쳐 차에서 내려 바위산을 타고 내리는 샤넌 폭포(Shannon Falls)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았다. 도로 부근 공원에서 나무 그늘 식탁에 앉아 친구부인이 준비해온 식재료로 즉석에서 바베큐 점심식사를 했다. 차를 타고 가서 브랜디와인 폭포(Brandywine Falls)도 보았다.
다시 차를 달려 위슬러(Whistler)에 이르렀다. 기념품점들과 동계올림픽 조형물을 두루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차를 세워 밖으로 나와 바다 위 섬과 멀리 눈 덮인 산이 보이는 곳에서 빼어난 경치를 감상했다. 이곳 부근에서 개천으로 산란하러 오는 연어들을 낚시로 많이 잡는다고 한다.
밴쿠버시로 와서 최초 시작된 곳과 거리에 세워진 연기나는 괘종시계를 둘러보고 공항에 왔다. 우리 가족은 2박 3일의 여행을 마치고 친구 부부에게 감사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만나는 자연이나 환경과 친해지게 하며 삶의 활력을 갖게 한다. 여행중에 만나는 사람의 친절과 향기는 더할 나위 없이 여행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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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호/국제펜한국본부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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