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2025 미국 운전자 보고서’에서 미국 내 사고 위험이 높은 도시 10곳 가운데 LA를 포함해 캘리포니아주 도시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사고 가능성이 높은 도시는 대체로 동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었지만, LA, 글렌데일, 오클랜드 등도 ‘사고 다발 지역’으로 꼽혔다.

보험사인 올스테이트는 미국 내 200대 도시를 대상으로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접수된 사고 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 가능성을 산출했다. 사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이었으며, 워싱턴 DC,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와 스프링필드가 뒤를 이었다. 남가주 글렌데일과 LA는 전체 6위와 7위, 북가주 오클랜드는 8위를 차지했다.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가능성이 높은 도시들은 잦은 교통 정체, 높은 도로 밀도, 복잡한 도로 설계 등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으며, 사고 종류도 후미 추돌과 같은 접촉 사고가 많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은 “산만 운전은 절대 금물”이라며 “휴대전화 사용 금지, 속도 준수, 음주·약물 운전 금지는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LA에서는 한인타운도 사고다발 지역 중 하나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해 있다. 교통량 급증과 난폭운전 등의 증가로 지난 한 해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가 13%나 늘었다는 경찰의 통계가 이를 보여준다.

LA경찰국(LAPD)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한 해 동안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총 89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3년 발생 건수인 792건과 비교해 13.4%, 2022년 발생 건수인 795건과 비교해 13.0% 각각 늘어난 것이다.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은 작년 LA 내 21개 경찰서 관할지역 중 4번째로 교통사고가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또 LAPD의 별도 발표에 따르면 올들어 1월1일부터 3월8일까지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심각한 부상자 발생은 10건, 사망자 발생은 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9건, 1건과 비교해 역시 늘어난 것이다. LA 한인타운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위험한 교차로는 3가와 버몬트 애비뉴가 꼽혔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이 일상적인 운전 습관을 조금만 바꾸어도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밝히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운전 수칙은 ▲다른 운전자의 실수를 예상하고 대비하는 방어 운전 ▲제한속도 준수와 안전 거리 유지 ▲스마트폰 사용 금지 ▲운전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 복용 주의 ▲정기적 차량 점검 ▲분노 등 운전 중 감정 조절 ▲야간 및 악천후 시 운전 주의 및 운전 여부 고려 등이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는 순간의 판단 실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운전자 모두가 안전 수칙을 지킨다면 사고 가능성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면서 “서부·동부를 막론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도시에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