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 당국에 붙잡힌 아돌포 마시아스[로이터]
에콰도르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로 알려진 카르텔 두목이 탈옥 후 1년여간 도피 생활 끝에 붙잡힌 가운데 당국은 그를 미국으로 인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범죄단체 '로스 초네로스'(Los Choneros)의 우두머리인 아돌포 마시아스(45)의 신병을 미국 당국에 넘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와 TV 에쿠아비사가 27일 보도했다.
'피토'(Fito)라는 별명을 가진 마시아스는 마약 밀매와 불법 무기류 사용 등 7가지 혐의로 미국 검찰로부터 기소 처분된 상태라고 에콰도르 당국은 설명했다.
마시아스 사건 재판은 뉴욕 동부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엘우니베르소는 전했다.
에콰도르 당국 역시 과거 마시아스의 교도소 내 영향력 행사 전례를 고려해 자국 내에 수감하기보다는 미국으로 보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덧붙였다.
그는 과거 교도소에서 경찰관을 들러리로 내세운 기자회견 형태의 '에콰도르 갱단 간 평화 협정' 동영상을 찍은 뒤 외부로 배포하는가 하면, 자신과 갱단 활동을 미화하는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하는 등 아무런 제약없는 '무법천지' 수감생활을 해 논란이 됐다.
그는 2023년에 당시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를 위협한 혐의도 받는다. 비야비센시오는 유세장 밖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마시아스는 2011년 살인과 마약 밀매 등 죄로 징역 34년 형을 받고 복역하다 2024년 1월 탈옥했다.
1년 넘게 그의 행방을 쫓은 에콰도르 군은 지난 25일 해안 도시인 만타 인근 저택 지하 벙커에 숨어 있던 마시아스를 붙잡았다.
에콰도르 경찰은 또 마시아스의 도피 생활을 도운 공무원 등 4명을 함께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안 카를로 로프레도 에콰도르 국방부 장관은 "마시아스는 당국에서 에콰도르 역사상 가장 열심히 쫓은 요주의 범죄인"라며 "수개월에 걸친 정보 수집, 크고 작은 작전 수행, 부대원 노력 등이 맞물려 그를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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