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오지에 구금시설… “위험한 야생동물로 둘러싸인 고립지역”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로이터]
트럼프 행정부가 플로리다주의 오지에 5천명 수용 규모의 불법이민자 구금 시설을 신설했다고 백악관이 30일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플로리다주 남부의 열대 습지인 에버글레이즈에 새로운 불법 이민자 구금 시설이 마련됐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월1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과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 구금 시설에 대해 "진입로는 하나뿐이며,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편도 비행편뿐"이라고 밝힌 뒤 "이곳은 고립되어 있으며, 위험한 야생동물과 가혹한 지형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설명했다.
'악어 앨커트래즈'(탈옥이 불가능한 것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인근 교도소 명칭)라는 별명이 붙은 이 구금시설은 마이애미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폐공항 부지에 조성됐으며,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레빗 대변인은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캠페인 실행을 돕는 가장 효율적이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시설을 찾는 것은 자신의 핵심 국정 의제인 불법이민자 단속 및 추방에 대한 의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일부 지역에서 불법이민자 단속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진 상황에서 단속 및 추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국정 어젠다 포괄 법안(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도 불법이민자 문제 대응과 관련한 대대적인 재원 투입 방안을 포함했다.
그러나 불법입국 또는 불법체류 이외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이민자까지 최고 경비 등급의 교도소 수준으로 고립된 장소에 구금할 경우 인권 측면의 우려가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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