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아비게일 스팬버거 후보(왼쪽).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 후보.
오는 11월로 예정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전이 점차 열기를 더하고 있다. 공화당의 주요 주자들은 처음으로 한 무대에 함께 오르며 본격적인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두 달 넘게 계속된 냉대와 내부 갈등 끝에, 지난 1일 저녁이 되어서야 주지사 후보인 윈섬 얼-시어스(Winsome Earle-Sears) 부지사, 법무장관 후보인 제이슨 미야레스(Jason Miyares) 현 법무장관, 그리고 부지사 후보인 존 리드(John Reid) 보수 라디오 진행자 등 주요 후보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엔나의 소방서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들은 각자 연설한 뒤, 무대를 함께 공유했다.
이처럼 공화당 주요 후보들이 한 무대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린 데에는 부지사 후보인 존 리드가 동성애자라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6월 예비선거를 앞두고 리드 후보가 과거 온라인상에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이미지를 공유한 것을 이유로 들며 사퇴를 요청하기도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주지사, 부지사, 법무장관 후보를 공식화하는 예비선거도 끝난 만큼 이제 이들 후보들은 한 팀으로 선거운동을 펼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6월17일 예비선거 직후 아비게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주지사 후보(전 연방 하원의원)가 주도하는 8일간의 버스 투어를 통해 당의 결속을 과시했다. 이 투어에는 부지사 후보 가잘라 하시미(Ghazala Hashmi) 주상원의원, 법무장관 후보 제이 존스(Jay Jones) 전 주하원의원이 함께 하며 주요 지역을 순회했다.
버지니아는 주지사, 부지사, 법무장관을 별도로 선출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정당 소속 인사들이 당선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2005년에는 민주당 소속 팀 케인이 주지사에, 공화당 소속 빌 볼링(부지사)과 밥 맥도넬(법무장관)이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은 노골적으로 반(反) 트럼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제이 존스 법무장관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 버지니아가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하시미 부지사 후보는 연방 정부 감원이 있을 경우 “이력서를 고치라”고 조언한 글에 위기에 처한 공무원들에게 공감이나 지원 대신, 일자리를 잃을 준비나 하라는 식의 조언은 무책임하다는 식으로 글렌 영킨 주지사를 비판했다.
스팬버거 주지사 후보는 참전 용사들이 건강보험을 지속해서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 공화당은 연방 정치보다 지역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랜스젠더 아동 문제, 학교 선택제 등이 주요 의제로 등장하고 있다.
비엔나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시어스 주지사 후보는 자신의 아버지가 자메이카에서 사회주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사연을 소개하며, “내 상대 후보의 정책은 결국 정부가 국민의 돈을 가져다 무엇인가 하려는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버지니아 퍼블릭 액세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스팬버거 주지사 후보는 2,282만여달러를 모금해, 919만여달러를 모금한 공화당의 얼-시어스 주지사 후보를 기금모금에서 두배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다. 부지사 선거전에는 민주당의 하시미 후보가 179만9,528달러를 모금, 31만1,876달러에 그친 리드 후보를 5배 이상 차로 앞서고 있다. 법무장관 선거전에는 미야레스 현 장관이 460만여달러를 모금해 274만여달러에 그친 존스 후보를 2백만달러 가까이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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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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