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지도부, 5·18 민주묘지 참배
▶ 첫 현장 최고위 낮은 출석률 질타
▶ “통합 인선 불만에 기강 잡기” 분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5·18 시민군 대변인이자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윤상원 열사는 5·18 대표곡인‘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다. [연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또다시 호남을 찾았다. 지난 2일 대표 선출 직후 첫 외부 공개 일정으로 폭우 피해을 입은 전남 나주를 찾아 일손을 보탠 데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호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표나게 보답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자신을 당대표로 선출해 준 ‘텃밭부터’ 살뜰히 가꾸겠다는 의지다.
이날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첫 행선지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였다. 민주항쟁 추모탑에 헌화 및 참배한 뒤 전남 무안군으로 이동해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정 대표 체제에서 첫 현장 최고위였다.
정 대표는 “12·3 비상계엄 내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1980년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스러져간 광주 영령들의 공이 컸다”며 “(그러나) ‘이런 광주에 대해 특별한 보상이 이뤄졌는가’라는 질문에 민주당이 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서삼석 의원을 호남발전특위 위원장에 임명한다고 밝히며 “호남 발전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그 성과물을 연내에 당에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대표는 “공공의대 설립, 교통망 확충 등 호남의 숙원 사업이 특위를 통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호남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며 “집권여당으로서 말이 아닌 실천으로, 약속이 아닌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회의 분위기는 다소 냉랭했다. 회의 전 정 대표가 호남 지역구 의원들의 낮은 출석률을 질타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광주·전남 소속 의원들은 다 어디 갔나”라고 물으며 “사무총장께서는 (불참한 의원들이) 왜 안 왔는지 사유를 조사해서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며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의원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광주·전남 소속 의원 18명 중 절반 이상은 최근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지지하지 않았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정 대표가 ‘과거는 묻지 않겠다’면서 지도부에 박 의원 측 인사들을 인선하는 등 통합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도 첫 현장 회의부터 의원들이 호응하지 않으니 언짢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 안팎에선 정 대표가 ‘내 편’만 챙기는 행보를 거듭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 대표는 호남을 벌써 두 번이나 찾은 반면, 제1야당 대표인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의 만남 일정은 여전히 잡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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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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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이 많이 답답하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