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월대비 0.9% 올라 예상치 0.2%보다 급등…작년 7월 대비 3.3%↑
▶ 서비스 물가 1.1% 올라 상승 주도…기계·장비 도매업 3.8%↑
▶ 채소 등 식품가격도 지수상승 기여…관세發 인플레 우려 지속될듯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7월 들어 미국에서 도매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2% 상승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3%로 지난 2월(3.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라 상승률이 역시 전망(0.3%)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1.1% 상승해 2022년 3월(1.3%)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 전체 생산자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도매업자와 소매업자가 받는 마진 변화를 측정하는 거래(Trade) 서비스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0% 올라 7월 서비스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세부적으로는 기계 및 장비 도매업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3.8% 급등, 서비스 가격 상승분의 30%에 기여했다.
7월 최종 수요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식품 가격이 1.4% 오른 게 전체 상품 가격 상승에 40% 기여했다. 신선 채소 및 건조 채소 가격이 38.9% 급등하면서 식품 가격 상승의 주된 배경이 됐다.
도매 물가 상승은 그동안 관세 상승 비용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자제해온 기업들이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조정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6월과 동일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덜어낸 바 있다.
그러나 관세 영향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으로 7월 생산자물가 상승 폭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관세의 물가 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 분석가들은 지금까지 관세 부담을 감수해온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해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다만, 관세의 가격 상승 영향이 일회성에 그칠지, 장기간 지속할지에 대해선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의 물가 상승 영향보다 노동시장 약화 대응이 더 긴요한 문제라고 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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