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부터 연 10기 건설 승인
▶ 2060년 발전 비중 18%로 확대
▶ 부품수입 막히자 기술자립 속도
▶ 자체 개발 ‘화룽1호’ 수출까지
미국의 대(對)중국 원자력 기술 제재가 중국의 원전 기술 자립을 가속화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3060 탄소 중립’을 목표로 원자력발전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은 2030년 세계 최대 원전국 지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전 르네상스’를 선언한 가운데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원전 분야에서도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2022년 이후 매년 약 10기의 신규 원자로 건설을 승인했으며 203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전 발전 용량을 확보한 국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건설을 시작한 최근 10개 프로젝트 중 7개가 중국이고 나머지 3개가 각각 러시아·한국·파키스탄이다.
1981년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시작한 중국은 원전 사고 등을 우려해 원전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다 2008년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중국원전기술공사(SNPTC)에 3세대 원자로인 AP1000 기술을 제공한 것을 계기로 이를 개량한 자체 모델 CAP1400을 개발했다. 이후 중국은 원전 부지를 지방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하는가 하면 건설 비용을 초저 이자율로 조달할 수 있게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또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기업들이 일정 기간 고정 가격으로 구매하도록 하면서 정부 지원금을 쏟아부었다. ‘비쌀’ 수밖에 없는 원전 생산 전력을 싼 가격으로 사주는 파격 대우를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원전 생산 전력 가격을 ㎿h(메가와트시)당 70달러 선까지 낮춰 미국(105달러), 유럽연합(EU·160달러)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중국 원전 기업들은 원전 건설에 특화된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미국·유럽은 물론 한국 기업보다 낮은 단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중국의 ‘원전 굴기’가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미국의 강력한 제재 조치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때인 2019년 미 행정부는 국유 원전 기업인 중국광허그룹(CGN)과 자회사 3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이 이들 업체에 부품과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본격적인 제재를 가했다. 이에 중국은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20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60 탄소 중립(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 206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밝힌 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전체 전략 중 5% 수준인 원전 발전 비중을 2035년 10%, 2060년 18%까지 각각 늘려나갈 방침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러한 목표를 자체 기술로 이뤄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화룽 1호’는 해외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핵심 장비를 모두 국산화한 중국의 자체 개발 원자로다.
중국 푸젠성 푸칭 5호기에 설치돼 최초로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며 경쟁사 대비 비용도 20~30% 줄였다. 푸칭 5호기 건설에 중국 내 5300개 이상 업체가 참여했고 모든 핵심 장비가 중국 내에서 생산돼 3세대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가 양성에 도움이 됐다는 게 중국 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중국은 4세대 원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물을 냉각재와 감속재로 이용하는 가압형 경수(PWR) 방식의 3세대와는 달리 4세대 원전은 물이 아닌 다른 물질을 냉각재로 사용해 안전성과 핵폐기물 양 및 위험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2023년 12월 가스 냉각 고속로 방식의 스다오완 1호기라는 세계 최초의 4세대 원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스다오완 1호기는 중국이 100%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으며 90% 이상의 설비 국산화율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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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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