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극장사업서 철수
▶ OC는 ‘리젠시 시네마’ 로

21일 CGV LA에 이날로 영업을 종료하고 폐업한다는 공지문이 붙어 있다. [박상혁 기자]
한국의 CJ 그룹이 운영하던 CGV의 미주 극장 사업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지난 3월 문을 닫고 다른 극장 체인으로 넘어간 CGV 부에나팍에 이어 CGV LA도 21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CGV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랜 고민 끝에 CGV LA를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며 “마지막 운영일은 2025년 9월21일”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CGV는 남가주 극장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이번 폐점으로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한국 영화를 대형 스크린으로 접할 수 있었던 상징적 공간이 사라지게 됐다. 한 관객은 “CGV는 단순한 극장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 거점이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OTT 중심의 소비 확산과 글로벌 극장 산업 침체가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오렌지카운티의 CGV 부에나팍 지점은 지난 3월 ‘임시 폐쇄’ 공지를 내걸고 운영을 중단했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경영난 속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해석과 함께 리노베이션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후 이 극장은 CGV 간판을 내리고 최근 ‘CGV 바이 리젠시 부에나팍 시네마스’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했다.
CGV는 그동안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편성을 통해 한인 사회뿐 아니라 아시아계와 현지 관객들을 아우르며 문화적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극장 관람 문화가 급변하고 OTT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이번 CGV 극장 두 곳의 영구 폐점은 한인타운 상권과 문화적 다양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화 전문가들은 “남가주 한인 사회에서 한국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대형 극장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는 OTT나 소규모 상영관을 통한 대안적 소비 방식이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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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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