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스 1명 사망·2명 부상
▶ 29세 남성 총격범은 자살
▶ 탄창에 ‘안티 ICE’ 새겨

FBI가 공개한 ‘안티 ICE’라고 새겨진 탄창.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우파 운동가 찰리 커크의 피격 사망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연방 기관 시설을 노린 저격식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텍사스주 달라스 경찰국에 따르면 이 지역에 위치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24일 총격 사건이 발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날 아침 6시40분께 달라스의 ICE 임시 구금시설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총격 피해자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 중 1명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라고 전했다.
달라스 경찰은 “총격범이 인근 건물에서 정부 건물을 향해 저격식으로 총을 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ICE 인근 건물의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전했다. CNN 등에 따르면 총격범의 신원은 달라스 근교에 거주하는 29세 남성 조슈아 잰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모두 이곳 ICE 시설에 잡혀 있던 이민자들이며, ICE 직원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멕시코 당국은 피해자 중 한 명이 멕시코 국적이라고 확인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총격범이 지니고 있던 탄피에 ICE를 반대하는 내용의 문구가 쓰여있는 점으로 미뤄 범행에 정치적 동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초기 증거 분석 결과는 이 공격에 이념적 동기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회수된 미사용 탄피 중 하나에는 ‘안티 I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사건이 벌어진 시설은 ICE 요원들에게 체포된 사람들이 정식 구금시설로 배치되기 전에 24시간 미만으로 잠시 머무르는 곳이다. 지난 여름 이 시설에는 일반적으로 수십 명의 구금자가 동시 수용됐으나, 최대 155명까지 수용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건과 관련, 반파시즘·반인종주의 좌파 운동인 이른바 ‘안티파’(Antifa) 해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번 총격 사건 용의자의 미사용 탄피에 ‘안티 ICE’라고 적힌 점을 언급, “이는 야비하다. ICE의 용감한 남녀 요원은 그저 임무를 수행할 뿐이며, 최악 중의 최악 범죄자를 우리나라에서 추방하려 할 뿐”이라고 적었다.
놈 장관도 엑스에 추가로 올린 글에서 “수개월 동안 우리는 누군가가 죽기 전에 정치인들과 언론에 ICE 법 집행에 대한 과격한 발언을 자제하라고 경고해왔다”며 “이 끔찍한 살인은 극좌파에게 ICE에 대한 그들의 발언이 결과를 초래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놈 장관은 범행 동기와 관련한 추가적인 정보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올들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 단속·추방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한 뒤 이민당국 관련 시설에는 여러 차례 공격이 있었다. 지난 7월4일에는 텍사스주 알바라도에 있는 프레리랜드 구금센터 외부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시설을 향해 총격을 가해 경찰관 1명이 목에 총상을 입었다. 이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최소 11명이 기소됐다.
이 사건이 있고 불과 사흘 뒤인 7월7일에는 텍사스주 맥앨런 소재 국경순찰대 시설 밖에서 27세 남성이 연방 요원들을 향해 소총으로 수십 발을 발사하다 당국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경찰관 2명과 국경순찰대 직원 1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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