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다가 식수가 떨어져, 결국 오아시스 물가에서 목말라 죽었다.
독일의 신학자 요르크 찡크는 이 청년을 현대인으로 비유했다. 우리는 곁에 물이 있음에도 그걸 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물, 물”을 외치며 목말라 한다.
벌어놓은 재산을 그저 쌓아두기만 하고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아둥바둥 살다 죽어가는 어리석은 우리들 자화상일지 모른다.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움켜쥔 채 살아가는 삶, 그것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다.
행복은 언제나 다음에 누릴 것처럼 생각하고, 사랑은 언제나 올 줄 알고 당연한 듯 미루다가 기회를 놓친다.
점점 나이는 들어가고, 남은 시간은 줄어들지만, 여전히 ‘나중에’라는 막연한 계획만 반복된다. 건강할 때는 건강의 소중함을 잊고, 시간이 있을 때는 그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낸다.
시간만 내면 떠날 수 있는 여행을 앞에 두고도 온갖 계산과 걱정으로 기회를 없애버린다. 그러다 진짜 나이 들어버리면 마음만 있지 갈 수 없게 된다.
치유할 수 없는 병에 걸린 듯 행복을 곁에 두고도 끊임없이 다른 곳에서 찾으려 헤매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건강한 삶도 소중한 인생이다 .
현실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여전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을 한다고 주변에서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다.
그건 자신은 늘 건강하고 늘 가질것이라고 착각에서 오는 자만일 수 있다.
건강하고 일할 수 있음에 삶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는것을 그들은 모른다.
건강하게 나이 들었지만, 젊을 때 벌어둔 돈을 관리하지 못해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고 돈을 번다고 아무거나 막 먹다가 나이 들어 건강을 잃어 그 돈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누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누리지 못하는 삶은 헛되고 안타까운 일이 된다.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라 말했다.
단순한 진리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삶의 본질은 건강, 시간, 사랑, 행복, 그리고 목적 있는 삶,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삶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가진 것이 적더라도 누릴 줄 아는 사람은 부유하고, 가진 것이 많아도 누리지 못하면 오히려 가난하다.
인생은 길지 않다. 남의 어리석은 삶을 보며 타산지석으로 삼고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좋은 글을 접하며 고요하고 명상하는 성숙한 삶을 살자.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웃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이 아닐까? 긴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깊은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 하루 하루가 쌓여 진정한 인생이 된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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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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