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입양인 함초롱 변호사
▶ 생모·친언니 감동적 재회
▶ 전쟁고아 생모의 입양 선택
▶ “더 나은 삶 결정에 감사”

11일 경기 파주 조리읍 소재 엄마품동산에 있는 ‘기억의 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함초롱 변호사. [연합]
“서울에서 태어나 세계 곳곳을 누볐지만, 49년 만에 모국 땅을 밟았습니다. 드디어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태어난 곳을 기억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더 단단한 공동체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주최한 ‘2025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에 참가차 모국을 처음 방문한 함초롱(미국명 캐리 로서·49) 변호사는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함 변호사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7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아이오와주 북부 인구 3만 명 규모의 메이슨 시티에서 독일·네덜란드 혈통의 양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바이오제약 회사에서 준법 감시책임자이자 생명과학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만석 비행기에서 내리며 느낀 첫 모국 방문의 감정은 강렬했다고 전했다. “고향은 태어난 곳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이 머무는 곳입니다. 아이오와는 여전히 제 고향이고, 이제 서울도 그 일부가 됐습니다.” 서울 곳곳을 둘러본 그는 올리브영에서 딸들을 위한 화장품을 사고, 자신이 태어난 병원 터를 지나며 “운명 같은 순환과 귀환의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함 변호사가 자기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최근 들어 더욱 구체화했다. 전화로 친언니와의 감동적인 재회를 통해 가족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고 있다.
“언니와 나눈 첫 대화는 상상 이상으로 강렬한 감정이었습니다. 언니는 당시 두 살에 불과했지만 입양된 후 힘든 삶을 살았을까 봐 걱정하며 저를 챙기지 못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어요. 좋은 부모님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전하며 안심시켰죠.”
생모는 건강 문제로 직접 만남이 어렵지만, 언니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생모는 6·25전쟁 고아로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저를 입양 보낸 건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고, 그 결정에 더욱 깊은 이해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의 가족사는 특별했다. 양어머니 역시 입양인이었고, 오빠도 한국에서 온 입양인이다. 그는 “우연이 아닌 의미 있는 이어짐”이라고 말했다. “양부모님은 매우 개방적이었고, 가족은 어떤 방식으로든 형성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국제 입양은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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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훌륭하게 커주셔서 감사해요. 사회에 많은 도움이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