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V링크’ 기술 업계 표준될 가능성…엔비디아, 수년 전 Arm 인수 시도하기도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이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은 자사의 AI 데이터센터용 칩 설계 플랫폼 '네오버스'에 엔비디아의 칩 간 연결 기술 'NV링크'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는 NV링크를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해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가 해당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대형화하면서 많게는 수백만 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칩이 장착되기도 해 단일 칩의 성능 못지않게 칩 간 연결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방대한 작업을 여러 칩에 신속히 분배해 동시에 처리하고 이를 다시 통합해야 하는데, 여기서 병목이 발생하면 전체 데이터센터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프로세서 기술을 보유한 암이 엔비디아의 NV링크 기술을 채택하면, 해당 기술이 사실상 업계 표준처럼 될 가능성이 커진다.
암 입장에서도 AI 인프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엔비디아의 기술을 쓰면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자사 플랫폼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르네 하스 암 최고경영자(CEO)는 "암과 엔비디아는 AI 인프라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NV링크 퓨전으로 암 네오버스 플랫폼을 확장해 암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파트너에게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인) '그레이스 블랙웰'급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NV링크 퓨전은 AI 시대의 연결 구조로 모든 CPU와 GPU 등을 하나의 통합된 아키텍처로 연결한다"며 "우리는 암과 함께 이 비전을 네오버스 전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도 자사의 칩에 암의 기술을 활용하는 등 양사는 그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에 암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으나, 경쟁 저하 등을 우려한 반독점 규제 당국의 반대로 2022년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인텔도 지난 9월 엔비디아의 협약을 통해 일부 서버 제품에 NV링크를 채택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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