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매수자 숨통 트이지만 체감 개선은 제한적”
시애틀 지역 부동산 시장이 전환점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주택 가격은 2025년을 거치며 상승세가 둔화됐고, 내년인 2026년에는 가격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는 대신 주택 거래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에게 엇갈린 신호이지만, 시장 전반의 구조적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애틀 등 퓨짓사운드 지역의 주택 가격은 급락보다는 정체 국면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전국적으로는 내년 집값이 1~4%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지역 전문가들은 시애틀은 실질적인 가격 상승이 어렵다고 본다.
매물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대규모 감원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일부 주택은 시장에 오래 머물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2026년에는 상황이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모기지 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봄철을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시애틀 지역 주택 거래가 내년에 약 4~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관세 정책 발표 등으로 봄 성수기를 놓친 매도자들이 내년 봄을 겨냥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모기지 금리는 내년 6%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2025년 평균 6.6~6.7%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이지만, 과거 저금리 시절과는 거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더 크게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현재 수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매수자들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임대 시장은 이미 뚜렷한 진정세에 들어섰다. 시애틀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료가 거의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했고, 이는 팬데믹 기간 허가된 대규모 아파트 물량이 시장에 공급된 영향이 크다. 2026년 임대료는 연 2%대 초반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지만, 장기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상업용 부동산 중에서는 사무실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택근무 축소와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시애틀•벨뷰 지역에 사무실을 열면서 임대 수요가 늘고 있다. 다만 신규 건설보다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흐름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가장 큰 변화는 소득 증가 속도가 집값 상승을 앞지를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의료비 등 생활비 부담이 여전해, 주택 소유 기회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2026년은 분명 올해보다 나아질 수 있지만, 모든 가구에 ‘체감 회복’을 안겨주기에는 여전히 높은 벽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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