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 차질로 재고 쌓이고 매출 타격
▶ 고용 불안 등 지역경제 위축될 수도
▶ 주가 하락 우려 소액주주 소송 움직임
삼성전자 노사의 협상이 결렬돼 총파업이 벌어지면 우리 경제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협력사 1700여 곳이 매출에 타격을 받고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면서 지역 경제도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소액주주 손실 우려도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21일부터 18일간 이어질 노조의 총파업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차 협력사는 1061개, 2·3차 협력사는 693개에 달한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이들 중소 협력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협력 업체들은 올해 역대 최대의 슈퍼 사이클(초호황)에 대비해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인력을 배치한 데다 부품까지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총파업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생산 라인이 멈추면 공장 가동률은 급락할 수밖에 없다.
노조에 따르면 23일 평택캠퍼스에서 진행한 반나절의 집회만으로도 메모리 일일 생산 실적이 18.4%, 파운드리는 58.1% 감소했다. 웨이퍼 관련 부품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주문에 맞춰 생산을 기획했는데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재고를 떠안게 된다”고 호소했다.
지역 경제도 피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경제연구소의 2019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라인 1개 건설 시 약 128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7조 원의 부가가치, 37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생산 차질로 평택 4공장(P4)과 5공장(P5) 건설이 지연되면 지역 경제도 위축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삼성전자 노사의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노조 리스크를 우려하며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32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6.3% 낮췄다. JP모건도 최근 “인건비 상승 여파로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기존보다 최대 12%가량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 공백으로 반도체사업부 매출의 1~2% 정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의결권 플랫폼 액트팀 등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파업으로 발생할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노조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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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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