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년째 복역 지나 한씨 본보와 전화 인터뷰서 심경 밝혀
푸른색 수형복을 입은 지나 한씨(왼쪽)가 면회 온 임미은 선교사와 함께하고 있다.
“반성도 많이 하고,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이제 새롭게 삶을 살면서 많은 걸 배워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차분했다. 22세 때인 16년 전 쌍둥이 언니 살해공모 등의 혐의로‘26년~종신형’을 선고받고 중가주 여성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가석방을 위한 한인사회의 도움을 호소한 지나 한씨(본보 24ㆍ25일자 보도)는 25일 본보와의 육성 인터뷰에서“억울한 마음이 있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전화로 연결된 인터뷰 내내 한씨는 세살 때 미국에 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확한 우리말로 자신의 의사를 또박또박 표현했다.
본보를 통해 기사가 나간 뒤 한인사회에서 구명운동에 대한 호응이 일고 있다는 사실
에 대해 한씨는“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2018년 예정된 가석방 청문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지나 한씨와의 일문일답.
- 교도소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8명이 함께 생활하는 방에 머물고 있다. 최선참이기 때문에 수형자들 사이에 불편한 일이 있으면 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사회행동학을 공부해 학위를 받아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데 주정부 예산난으로 쉽지 않다.
- 그동안의 심경은
▲억울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많은 걸 배웠다. 하나님에 대해 배우고 더 가까이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성도 많이 하고.
-당시 사건에 대해 말해 달라
▲내가 언니를 죽이려했다니 말도 안 된다. 언니랑 사이가 좋지 않아 친구 남동생에게 짐을 찾아달라고 한 게 일이 이렇게 커졌다. 물론 내가 실수한 점이 많이 있지만 특히 미국 언론이 언니와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오래까지 감옥생활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부분이 너무 억울하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생활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증명하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 언니하고 연락이 되나
▲수형생활 초기에는 연락이 됐지만 지금은 연락이 끊겼다. 언니가 바깥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니와 싸움도 많이 했지만 실제로는 가까운 사이였다. 싸움 때문에 갈라질 정도는 아니었다. 부모님 없이 자라 누구보다 서로를 더 잘 안다. 쌍둥이가 얼마나 가까운지 아느냐.
- 가석방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나
▲가석방될 가능성은 있지만 확정된 게 아니다. 모범수로 쭉 생활해왔기 때문에 석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고 한다.
-만약 가석방 된다면
▲도와주신 분들, 교회, 목사님, 선교사님들께 감사를 많이 표현하고 싶고 엄마, 언니와도 함께 생활하고 싶다. 엄마와는 가끔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한인들에게 바라는 것은
▲주지사에게 사면을 요청하는 편지를 많이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