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잘 안 붙네 형부는 번개탄 피우느라 눈이 맵고 오빠는 솥뚜껑 뒤집어 철수세미로 문지르고 고기 더 없냐 쌈장 어딨냐 돗자리 깔아라 상추 씻고 마늘 까고 기름장 내올 때 핏물이…
[2020-09-01]하루치의 기차를 다 흘려보낸 역장이 역 앞의 슈퍼에서 자일리톨 껌 한 통을 권총 대신 사들고 석양의 사무실 쪽으로 장고나 튜니티처럼 돌아가는 동안과세간의 계급장들을 하나씩 떼어부…
[2020-08-27]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큰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우리 집 빵 사가세요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붉은 신…
[2020-08-25]할인매장에서 구두 한 켤레 샀어신자마자 발뒤꿈치 발가락 발등까지일제히 전해오는 부적응의 아우성새것은 헌것을 억누르려 하고헌것은 새것을 길들이려 하지만삶이란 언제나 싸우며 정분나는…
[2020-08-20]그 물에 두레박을 내려 달을 길어본 적 있니그 달을 마시고 꽃을 토해본 적 있니그 꽃 속에 들어가 한잠 늘어지게 자본 적 있니그 잠 속에서 꿈을 불러 엄마를 만나본 적 있니그 품…
[2020-08-18]죽은 나무에 깃들인 딱따구리 한 마리숲을 울리는 저 조종 소리푸른 귀를 열어 그늘 깊게 듣고 있는고개 숙인 나무들의 생각을 밟고 돌아다음은 너너 너 너 넛,다시 한번 숲을 울리는…
[2020-08-13]내가 신을 신고 댕기는 줄 알았는디이,어느 날 보니께 신이 나를 지고 다니는 거시여.쉬는 참에 벗었는디 고것들 어깨에 핏물이 들었더라고.평생 얼마나 무겁고 힘들었을까이.여린 몸땡…
[2020-08-11]붕어빵 민희 씨가 빵틀을 돌린다누구나 직업으로 세상을 헤엄치듯민희 씨도 세상 위에 연탄 한 장 올려놓고우리 골목 초입을 열기로 데운다오늘도 민희 씨는눈이 많이 내리면 이글루를 지…
[2020-08-06]아파트로 이사한다는 소리를 들었는지사나흘 밥도 안 먹고먼 산만 바라보는 개십년 한솥밥이면 어슬녘 노을도 쓸어준다고개 묻고 시무룩한 모습이 안쓰러워내 생일에도 끓여주지 않던 소고깃…
[2020-08-04]느티나무 아래서 평상에 앉아부채질을 하며말복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달려오던 빨간 자동차가 끽 멈춰섰다운전석 차창이 쏙 열리더니마흔 살 될까 말까 한 아줌마가고개도 까딱하지 않고- …
[2020-07-30]밥 먹으러 오슈전화 받고 아랫집 갔더니빗소리 장단 맞춰 톡닥톡닥 도마질 소리도란도란 둘러앉은 밥상 앞에 달작지근 말소리늙도 젊도 않은 호박이라 맛나네,흰소리도 되작이며겉만 푸르죽…
[2020-07-28]함양 마천 피아골에 가면외팔로 탁, 탁 짜장면 가락을 뽑아내는그 사내가 있다구로공단 생활 25년으로한쪽 팔을 잃고 웅크린 한쪽죽지 잃은 새가 되어절뚝거리며실상사 근처로 내려앉은 …
[2020-07-23]잘 나가다 실패한 형님을 만났다자네 풍선을 터뜨려본 경험이 있는가삶도 불다가 터진 풍선 같지어느 정도 불면 잘 가지고 놀아야 해최병근 ‘실패의 힘’풍선을 불다가 터트려본 경험이야…
[2020-07-21]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온 날은내 입던 옷이 깨끗해진다멀리서 부쳐 온 봉투 안의 소식이나팔꽃 꽃씨처럼 우편함에 떨어진다그 소리에 계절이 활짝 넓어진다인간이 아닌 곳에도 위대한 것…
[2020-07-16]비 갠 아침 밭두둑 올려붙이는 바로 그 앞에두더지 저도 팟팟팟 밭고랑 세우며 땅 속을 간다꼭 꼬마 트랙터가 땅 속 마을을 질주하는 듯하다야, 이게 약이 된다는데 하며 삽날 치켜들…
[2020-07-14]해적의 노래를 부르며 간다그 동안 얼마를 모았건얼마를 잃었건아이야 아오아양팔에 힘을 주고 타륜을 돌리자돛이 그리는 구름이물살을 따라 뒤노는 물고기가모두 내것이라 해도그저 아오아 …
[2020-07-09]할머니 한 분이 초록 애호박 대여섯 개를 모아놓고 앉아 있다.삶이 이제 겨우 요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최소한 작게, 꼬깃꼬깃 웅크리고 앉아 있다.귀를 훨씬 지나 삐죽 올라온 지게…
[2020-07-07]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 조개구이집을 낼 때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재춘이 엄마뿐이 아니다.보아라, 저갑수네,…
[2020-07-02]외출하고 돌아온 저녁접시가 깨져 있었네목련나무가 마침내몸을 열던 날이었지매끄럽고 아름다워서바라보기만 했던 접시여그럼 안녕나와 고양이의 부주의로 접시가 깨질까 봐전전긍긍했던 나날이…
[2020-06-30]쇠똥구리가 소똥을 굴린다.온 힘을 다하여소똥을 뭉쳐 안간힘을 쓰다가언덕 아래로 놓쳐버린다.쇠똥구리는 희망처럼 아득한 길을우두커니 바라본다.반겨주고 기다리는 식구들이살아갈 집 한 …
[2020-06-25]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현실적인 융자 프로그램" 만을 권해 드립니다!!"신규 융자 프로그램 - First Home Buyer 와 No 세금보고 자영업자"다운 페이가 적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도 First Home Buyer 일 경우에도낮…
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2일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용 양씨의 가족들이 사고 현장 앞에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CBS 뉴스 캡처]…
현역 비출마 10지구 가장 치열… 댄 헬머 선두내달 18일(화) 버지니아에서는 연방 상하원의원 민주·공화당 예비선거가 실시된다. 투표는 오전…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발언이 오류투성이라는 비판이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