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 간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아쉬움과 섭섭함을 달래려고 만남을 자주 갖게 된다. 그런 자리에 가면 웃음을 머금고 찾아오는 존재가 있다. 그의 촉촉함이 감미롭게 녹아들어…
[2005-12-10]음식처럼 매일 필요한 친구, 약처럼 가끔 필요한 친구, 항상 피해야 하는 질병 같은 친구, 탈무드는 이렇게 세 부류의 친구가 있다고 했다. 또한 공자는 세 가지 유익한 벗으로 정…
[2005-12-03]무척이나 조용한 아침, 차가운 바람에 슬레이트 지붕이 들썩거린다. 거센 바람에 지붕이 또 날아 갈까봐 밤새 조바심으로 잠을 설쳤다. 연탄불이 꺼졌나보다. 방이 썰렁하다. 난 일어…
[2005-12-02]작년 초여름 서울에 나갔을때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동창들이 졸업 25주년인지 30주년 행사를 크게 한다며 내게 마침 잘왔으니 꼭 동창회에 나오라고 야단들을 했다. 나는 중퇴생인데…
[2005-11-30]‘어바웃 슈미트(About Schmidt)’란 영화의 주인공은 보험회사의 간부로 오래 있다 은퇴한 사람이다. 은퇴 후 차츰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과 아무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
[2005-11-25]“인생의 행복은 물질의 많고 적음이나 지위의 높고 낮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아름답고 멋있게 이루어냈을 때의 성취감에서 온다”는 말은 퍽 설득력이 있다. …
[2005-11-22]한국 수필계를 이끌어 가는 중진작가 한분이 얼마전 LA를 다녀갔다. 금아 피천득 선생님의 뒤를 잇는 우리 나라 서정 수필의 1인자로 인정받는 정목일 수필가인데 바쁜 일정 가운데도…
[2005-11-16]많은 목사들은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기도를 열심히 하면 영적으로 축복 받을 뿐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축복을 받는다고 설교한다. 그런데 종교 참여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가 얼마 …
[2005-11-15]시월 상순에 동부에 다녀왔다. 필라델피아에서 조카 결혼식을 축하하고 보스턴의 동생네에 들르는, 달포전에 계획된 일정이었다. 수년전에 그 곳에 갔을 때엔 한국의 가을을 닮은 높고 …
[2005-11-12]미국 투표소를 보면 왠지 허술해 보인다. 한국에서 투표소하면 입구에서부터 경계를 서는 경찰과 맞닥드려지고 선거를 위해 차출된 투표소 종사자들의 잘 차려입은 근엄한 표정이 들어오는…
[2005-11-11]피렌체 교외의 한 농가에서 이탈리아의 첫날밤을 보낸 우리 일행은 다음날 아침 쨍하는 공기와 전원경치에 빠져 다섯 명 모두 한껏 로맨틱한 기분에 들떠 우리의 목적지 코토나를 향해 …
[2005-11-09]집 앞에 고추를 매달아 놓을 일이 생겼다. 계획에 없던 아들이 생긴 것이다. 기저귀 한번 갈아주지 않고도 24세나 된 변호사 아들을 공짜로 얻었으니 어찌 동네방네 알리고 싶지 않…
[2005-11-02]나는 펭귄. 검은 턱시도의 점잖은 용모와 뒤뚱대는 친근한 몸가짐. 그리고 가족을 목숨걸고 돌보는 심성 때문에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펭귄. 그 중에서도 나는 황제 펭귄이다. …
[2005-10-29]아들이 결혼한지 한 서너달쯤 지난후 서양 며느리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Dear 어머니’로 시작된 짧은 편지였지만 난 아직도 그속에 담긴 글을 읽을 때마다 만사 제쳐놓고 …
[2005-10-28]매년 이맘때가 되면 우린 단풍으로 물이 든다. 물론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의 단풍은 싱겁기 짝이 없지만 옛적에 살았던 동부의 단풍은 그야말로 혼을 쏙 빼앗아갈 정도로 깊은 아름다움…
[2005-10-24]다시 돌아온 독서의 계절에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싶은 욕망은 나 혼자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 요새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모두 인터넷을 두드려 해결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인터넷…
[2005-10-22]허리케인 카트리나는 권오수, 박연희 부부에게 차라리 잊고 싶은 악몽이었다. 그들은 1992년 4월29일에 일어난 LA 폭동으로 사업체를 송두리째 잃고 비교적 안전하다는 밸리지역으…
[2005-10-15]나라의 주권을 빼앗기고 일제의 강압 속에서 살던 시대에 한 맺힌 민족의 울분을 토해낸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을 기억한다. 그 시절 ‘아리랑’은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과 자유…
[2005-10-13]서울에서 문학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LA를 방문한 펜클럽 핵심 단원들과 미주 문우들이 함께 어울린 문학기행 겸 관광을 곁들인 세도나 관광을 나선 적이 있었다. 빅터빌을 막 지나…
[2005-10-10]필자가 한국에서 교직에 있을 때는 10월이 상달이었다. 민속에서 햇곡식을 신에게 드리기에 가장 좋은 달이라는 뜻으로 10월을 이르는 말 그대로 한국문화를 즐기는 계절이었다. 3일…
[2005-10-08]뉴욕한인봉사센터(KCS)와 뉴저지한인동포회관(KCC)이 마침내 합병을 완료하고 한인사회를 위한 새 출발을 선언했다.KCS는 21일 뉴저지 테너…
“TJ 과학고가 입학절차를 무시험으로 변경한 것은 명백한 아시안 차별이었습니다.” 제이슨 미야레스 버지니아 법무장관은 21일 알렉산드리아 소재…
실리콘밸리한국학교(교장 문난모)는 지난 17일, 2025년도 졸업식과 함께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1974년 개교 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