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 1회 졸업생 90세 레이몬드 데이비스옹
지난 13일 거행된 산타모니카 칼리지 졸업식과 개교 7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총장과 교수, 650여명의 졸업생들을 맨앞에서 이끄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유달리 눈에 띄었다.
올해 90세의 레이몬드 데이비스옹.
그는 산타모니카 칼리지 개교당시인 1929년 처음으로 입학한 153명 신입생중 한명이었다. 또 2년후인 1931년의 첫졸업생 24명중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하다.
산타모니카 칼리지는 이날 개교7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그를 졸업식 귀빈으로 초청했다.
"산타모니카 칼리지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내가 재학중인 베니스고교를 찾았던 랄프 부시가 그러더군요. 새로운 칼리지에서 뭐든지 성취할 수 있다. 멀리, 비싼 학교에 갈필요 있겠는가. 2년후 편입을 책임지겠다고요. 그말에 매료되어 입학을 결정했지요"
베니스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자란 레이몬드는 야생 마리화나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현재의 마리나 덜레이에서 소규모 목축업을 하는 부모밑에서 자랐다.
5마리 소를 먹이고 몰며 가업도 도와야 했던 그는 등록금 비싼 USC진학의 꿈을 접고 산타모니카 고교 건물을 임시 캠퍼스로 한 산타모니카 칼리지에 입학했다.
그는 2년후 원했던 USC 치과대학 과정에 편입했고 졸업후인 1935년 산타모니카에 치과를 개업했다. 치과의사로서, 3자녀 아버지로서, 또 산타모니카 지역지도자로서 40년간 일했던 그는 75년 은퇴하고 북가주의 한적한 마을이 트리니나드로 이주했다.
친구가 붙여준 그의 별명 ‘클래식 베니스 오리지널’답게 그의 산타모니카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산타모니카 동문들과의 만남과 변해가는 산타모니카를 맛보기위해 자주 방문을 하고 있다.
이날 그는 1931년 이어북을 보며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산타모니카 칼리지 입학을 강권했던 랄프 부시의 사진을 가르키며 "매년 2만9,000여명의 학생이 입학하는 이학교의 산모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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