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LA 다저스를 마지막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며 사이영상과 월드시리즈 MVP를 휩쓸었던 ‘다저스의 영웅’ 오럴 허샤이저(41)가 전격 방출됐다.
다저스는 27일 팀내 최고참 노장투수 허샤이저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전날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등판, 단 1⅔이닝동안 8실점하는 참담한 아픔을 경험해야 했던 허샤이저로서는 이틀 연속 계속된 쓰라림. 하지만 올 시즌 13.14의 방어율이 말해주듯 허샤이저는 더 이상 예전의 ‘불독’이 아니었고 그의 방출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지난 오프시즌 다저스와 계약한 뒤 올 시즌 LA 다저스의 홈 개막전 선발투수로 승리를 따내며 화려하게 마음의 고향 LA에 복귀했던 ‘불독’ 허샤이저. 하지만 그도 흐르는 세월의 도도한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다. 홈 개막전은 결국 그의 마지막 승리가 됐고 고전과 패배만이 계속 이어졌다.
한때 자원해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미 떨어진 구위가 돌아올수는 없었다. 다저스의 데이비 잔슨감독은 26일 등판에서 허샤이저가 무참히 난타당하자 "그동안 슬픈 날이 많았지만 오늘처럼 괴로운 적도 없었다"고 위대한 선수의 초라한 종말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허샤이저는 방출결정을 통보받은 뒤 성명서를 통해 "팀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올해 다저스에서 뛸 기회를 준데 감사한다"면서 "앞으로 며칠동안 장래에 대해 생각하고 선수생활 계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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