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관 등 총 53명 투입
▶ 작업일지 등 확보 예정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발주처인 서울시와 시공사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해 11시간에 걸친 고강도 압수수색을 마쳤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 책임 소재 규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시공사인 흥화건설, 감리업체인 수성엔지니어링, 철거 현장 인근에 마련된 현장 사무실 등 총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청·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세 혐의를 모두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태다. 반면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는 공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지 않아 영장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기재됐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광역범죄수사대 수사관 33명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등 총 53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공사 관련 자료와 안전관리 문건, 작업일지 등을 확보해 철거 절차 준수 여부와 안전조치 적정성 등을 들여다봤다.
특히 도시기반시설본부 압수수색에서는 철거 사업을 주도한 토목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다만 해당 사업 담당 직원이 이번 붕괴 사고로 부상을 입고 자리를 비운 탓에, 현장에서 핵심 자료를 찾는 데 다소 혼선이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흥화건설 본사에서는 총무부와 토목부, 임원실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해 관련 서류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26일 오후 2시 32분쯤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현장관리소장,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숨지고 공무원 3명이 다쳤다. 사고는 같은 날 새벽 철거 작업 중 슬라브 일부가 내려앉는 현상이 확인돼 공사가 중단된 뒤, 오후 안전점검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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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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