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찾아 왔는데 맞이할 주인이 없다.’
지난 10일 저녁에 열렸던 뉴욕한인직능단체장협의회(의장 남안식)월례회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당초 이날 회의는 현재 한인사회 현안인 노조문제에 대해 맨하탄 보로장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의도로 이뤄진 것이었다.
버지나아 필드 맨하탄 보로장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는 전체 14개 회원사 단체장 중 5명만이 나와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식적인 모임이 시작되기 전 버지니아 필드 보로장은 한인사회 주요 직능단체장들을 만난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두는 것 같았다.
보좌관을 3명씩이나 대동하고 나선 것을 보면 한인사회의 현안에 대해 귀를 기울일 준비를 하고 온 것 같았다.
하지만 회의 시작을 알리자 적은 참석 인원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눈치였다.
협의회측도 참석인원이 적은 것이 거슬렸던지 ‘식당 손님이라도 불러 자리를 채워야 하지 않느냐’는 임시 방편책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에는 적은 인원으로 나름대로 한인사회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선에서 이날 모임은 마쳤다.
겉보기에는 별 문제 없는 모임이었지만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과연 이날 모임이 ‘정말로 한인사회의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인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을 폈던 직능단체장협의회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최근 유권자등록운동을 활성화 하기 위해 마련한 모임이 단체장들의 참여 부족으로 무산된 것을 지적하자 주최(한인회)측의 잘못이라고 강변하던 협의회였다.
하지만 이날 모임의 참여의식을 보면 그 지적이 옳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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