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순 UN본부 근방에 있는 일본협회 회장과 한국 UN 대표부 대사를 약 15분간 면담하기 위해 똑같은 문구의 팩스를 보냈다.
일본협회는 미국의 비영리기관으로 그 회장은 윌리암 클라크 대사로 인도/애굽 대사,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관계 부차관, 미국전략연구소 선임 고문관 등을 역임한 한국을 비롯 아시아 관계 정치 안보 전문가로 많은 미국정부 공로훈장 수상자이다.
내가 팩스를 보낸지 약 1시간 후에 비서가 내가 원하는 날 오후 몇시가 좋겠냐고 해서 3시로 약속한 후 면담목적을 물어 ‘한일관계’라고 했다. 그 날 약속시간 10분 전에 일본협회에 도착해 나의 용건을 말하니 곧 클라크 대사 비서가 내려와서 정중히 3층 회장 응접실로 안내해 주었다.
약 5분 후 클라크 회장이 와이셔츠 바람으로 승강기에서 나와 자기 사무실로 바삐 들어가더니 정장을 하고 나와서 앉아서 잡지를 보고 있던 나와 우리 집사람을 직접 자기 집무실 테이블로 정중히 안내해 주었다.
약 30분간 옛 친구같이 환담을 한 후 악수를 하고 끝나서 그 집무실을 거쳐 나오는데 같이 따라 나와 우리가 승강기를 타고 문이 닫힐 때까지 손을 흔들며 굳바이 해 주었다.
한국의 UN 대사는 어떤가? 팩스를 보낸 다음날 오후 비서가 전화로 대사님 만나려면 우선 이력서를 보내라는 대사님의 전갈이 있었다고 한다. 하도 어이가 없어 포기하려다가 그대로 그 무지미개한 한국대사를 교육해서 국제 외교계에서 나라 망신시키는 행동을 앞으로는 안하게 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는 대사님의 대학 선배로 미국생활 35년 한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요약했다. 한국여성 비서이지만 영어로 대화를 하였다.
다시 연락한다고 하더니 약 2시간 후 전화로 용건을 물어서 ‘한일관계’라고 했다. 다시 연락한다고 하더니 다음날 전화로 대사님이 바빠서 만날 수 업다고 했다. 나도 역시 그런 미개인을 안 만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한국 공관의 문이 높다는 말은 수십년간 자주 들어왔고 신문지상에서도 가끔 그런 기사를 읽어본 일이 있으나 한국(북한이 아닌)의 UN대사 같이 백두산 보다 더 높은 성(城)을 쌓고 외교를 수행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보니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