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청소년들 한국비디오 시청열기... 드라마*토크쇼등 인기
최근 몇 년 사이 미주 한인 청소년들의 한국지향 문화가 최고조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연예계를 모르는 학생들은 ‘왕따’를 당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국비디오를 통해 한국문화를 간접 경험하는 한인 1.5세·2세들에게 있어 비디오 문화는 한인부모세대와 마찬가지로 이민생활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해오고 있는 것이다.
플러싱의 한 비디오 대여점에서 만난 고등학생 이모군(16세)은 "한국의 가요나 연예인들을 모르면 친구들과 대화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비디오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군의 말에 의하면, 한인학생들 사이에서 "왕따"의 주요대상은 한국 연예계에 문외한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미주 한인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프로그램은 크게 쇼·오락 프로그램과 청춘스타 주연의 미니시리즈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미주 한인 청소년계를 강타한 `허준’ 등의 사극열풍에서부터 "`팝콘,’ `이브의 모든 것’ 등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서세원쇼,’ `개그콘서트’를 비롯, 각 방송사의 `인기가요 프로그램’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에 대한 대여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최신 인기 프로그램 이외에 흘러간 프로그램에 대한 공부도 `왕따 안되기’의 필수과제로 부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사이드 한 비디오 업소의 경우 "예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모래시계는 청소년들 사이에 필수 시청 비디오로 통하며, 영어자막까지 삽입되어 있어 영어권 한인 청소년들이 꾸준히 대여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 학원 관계자는 "용돈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친구들끼리 학원에서 비디오를 서로 바꿔보기도 하는 등 "청소년의 주된 대화가 한국 지향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고 전했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은 여유로 운 시간을 이용해 음악순위 프로그램을 보고 최신 인기가요의 가사를 어눌한 한국말로 열심히 외우며, "왕따" 벗어나기에 힘을 쓰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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